[휴지통]대학생들 ‘해부용 시신’ 장난 물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21일 03시 00분


신체 일부 들고서 포즈… 인터넷 통해 급속 확산

국내 모 대학 학생들이 해부실습 과정에서 실습용 시신(커대버)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20일 오후 주요 포털 사이트를 통해 확산된 사진들에는 의료용 가운과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장기 등 절제된 신체 일부를 들고 장난을 치거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각각의 사진에는 ‘폐를 적출했다 ㅎㅎ’, ‘뇌 잘라내고 ㅎㅎ’ 등의 설명이 붙어 있다. 또 ‘갈비뼈를 자르는데 ㅎㅎ, 아주 쾌감이 들던데’, ‘밥맛 떨어진다’ 같은 글도 눈에 띄었다.

문제의 사진들은 경기지역 모 대학 보건계열 학생들이 지난해 7월 중국의 한 대학에서 해부실습을 하면서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한 학생이 사진들을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렸다. 뒤늦게 사진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지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해부학 교실’과 ‘커대버’가 포털 사이트 인기 검색어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했다. 문제가 확산되자 해당 학생은 20일 오후 미니홈피를 폐쇄했지만 이미 상당수 누리꾼은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에 사진을 옮겼다. 또 해당 대학 홈페이지에는 학생들을 비난하는 누리꾼들의 글이 100건 이상 올랐다. 해당 대학 측은 사실관계를 조사한 뒤 교칙에 따라 관련 학생들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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