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전국에 자욱한 안개가 끼었다. 기상청은 “2, 3일 전부터 기온이 상승해 지면 부근이 따뜻한 상태에서 찬 겨울비가 내렸기 때문에 짙은 안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찬 빗방울이 따뜻한 지면 부근에 도달하자마자 증발해 증발무(蒸發霧)를 형성했다”는 설명이다. “뜨거운 사우나 안에서 찬물을 끼얹으면 뿌연 안개가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이날 안개로 서울의 가시거리는 오전 한때 100m까지 줄어들었다. 지역별로는 철원 60m, 군산과 영월, 동두천이 80m, 문산 90m, 서산과 이천, 춘천이 150m였다. 인천, 김포, 제주, 여수, 사천 공항에선 일부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다.
기상청은 “비가 그친 뒤 차고 건조한 바람이 불기 시작해야 안개가 사라질 것”이라며 “21일 아침에도 짙은 안개가 낄 것으로 예상되니 출근길에 주의해서 운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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