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롯데-신세계 상품권 판매 신경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21일 07시 20분


백화점 양강, 서로 유리한 실적 발표
롯데 “평당 판매액 170%나 앞질러”
신세계 “복합쇼핑과 단순비교 안돼”

설을 앞두고 부산지역 백화점업계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신세계 센텀시티와 롯데백화점이 벌이는 유통전쟁이 치열하다. 시장 선점을 위해 서로 유리한 실적을 홍보하며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선제공격은 신세계 센텀시티가 날렸다. 지난해 3월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에 문을 연 신세계 측은 지난해 부산지역에서 상품권 940억 원어치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44.8%를 차지했다고 20일 밝혔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은 1020억 원의 상품권 매출을 올려 시장점유율 48.5%로 예년 점유율 70%보다 감소해 올해 부산지역 상품권 판매 1위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는 것. 그동안 롯데백화점 중심으로 쇼핑을 해온 주요 고객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춘 센텀시티로 이동했다는 데 큰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신세계는 여세를 이어가기 위해 지역 내 기업과 대량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접촉하면서 상품권 전담팀까지 구성해 경남 양산 김해시, 울산, 대구까지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롯데의 반격도 매섭다. 롯데백화점 이경길 홍보팀장은 “신세계 통계는 백화점뿐 아니라 부산지역 7개 할인점인 이마트와 경남 마산 신세계백화점 등에서 판매된 상품권을 모두 합친 것으로 롯데와는 비교가 안 되고, 신뢰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2월 17일 문을 연 롯데백화점 광복점 개점 한 달 실적을 발표하면서 “백화점 평당 판매액을 나타내는 ‘평효율’에서 신세계 센텀시티를 크게 앞섰다”고 밝혔다. 전체면적 4만496m²(약 1만2200평)인 롯데 광복점의 평당 판매액은 400만 원으로 7만8050m²(약 2만3600평)인 신세계 센텀시티 평당 판매액 233만 원에 비해 평효율에서 무려 170%나 앞섰다는 주장. 개점 한 달간 백화점을 찾은 고객도 롯데 광복점은 350만 명인 데 비해 신세계 센텀시티는 204만 명에 불과하다는 것.

롯데는 ‘쇼핑 명가’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광복점 옥상에 전망대를 설치한 뒤 문화행사와 이벤트를 열고, 스타강사 초빙 문화강연 등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2월 말에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 1군 경기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신세계 센텀시티 안용준 홍보팀장은 “골프레인지와 아이스링크, 온천 등 시설을 결합한 복합쇼핑센터인 신세계와 단순하게 평당 판매액으로 비교하는 것은 억지”라며 “지역 유통업계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신세계를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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