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신도시 내 음식점이 입주해 있는 한 상가. 승용차 6대를 주차할 수 있는 기계식 주차장이 설치돼 있지만 차량은 단 한 대도 보이지 않았다. 건물 관리인은 “주차장이 설치된 지 10년이 훨씬 넘어 기계가 낡은 데다 차량이 파손될 수 있다며 손님들이 이용을 꺼려 무용지물이 된 지 오래다”라고 말했다.
부천시가 신시가지인 중동과 상동신도시 상업용 건물에 많이 설치된 기계식 주차장을 일반 주차장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0일 시에 따르면 중동신도시가 건설된 1990년대 초 상가 건물의 바닥면적 200m²당 차량 1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을 확보하도록 규정한 법에 따라 건물주 대부분은 기계식 주차장을 꾸몄다. 제한된 공간에 많은 차량을 세우려면 차량을 위로 2, 3단까지 겹쳐 주차할 수 있는 기계식 주차장이 경제적이었기 때문. 그러나 기계식 주차장이 설치된 지 오래돼 고장난 채 방치된 사례가 많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게다가 상가 건물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대부분 차량 파손이나 안전사고 위험성이 크다며 이용을 기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가가 몰려 있는 지역은 주차할 공간이 부족해 도로변에는 불법주차가 만연해 있다. 시는 시범적으로 상업용 건물 4개를 지정해 기계식 주차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일반 주차장을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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