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공장 안전 지키고… 지역경제 살리고”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21일 0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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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중화학설비 안전진단센터 문 열어
6조원대 시장공략-기술이전 등 ‘산학윈윈’

“6조 원대 공장 안전진단 시장을 잡아라.” 전남대가 전남 동부지역에 밀집된 석유화학, 철강, 조선 공장들의 안전을 지키며 중소기업 기술이전 등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산학협력 사업을 벌인다. 20일 전남대 중화학설비안전진단센터에 따르면 여수국가산업단지 석유화학 공장들이나 광양제철소, 조선회사 등 광양만권의 큰 규모 회사 150개가 공장설비, 유지보수, 안전진단, 예방진단 등에 쓰는 비용은 연간 최대 6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전체 매출액 60조 원 가운데 10%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광양만권 150개 대기업의 안전진단은 대부분 외국이나 수도권 업체가 맡고 있다. 여수, 광양지역 중소기업들은 근로 인력을 제공하는 용역 수준에 머물고 있다.

안전진단센터는 공장 안전진단 비용 등이 외부에 유출되지 않고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안전진단센터는 2019년까지 공장 안전을 책임지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중소기업에 기술을 이전한다. 관련 장비구축이나 연구개발 업무도 맡게 된다. 안전진단센터는 공장들의 안전성을 높여 주민 불안감을 없애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성공 개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개소한 안전진단센터는 앞으로 10년간 지식경제부, 전남도, 여수시, 기업에서 총 150억 원을 지원받아 운영된다. 특히 GS칼텍스는 10억 원을 지원해 중화학 설비안전 기술력 향상과 관련 기술인력 양성을 돕는다. 안전진단센터에는 비파괴 진단, 수명평가, 플랜트 설계·시공, 전기설비 진단 등 6개 분야에 전남대 교수 45명이 참여하고 있다.

김이곤 안전진단센터장(55·전기전자통신컴퓨터공학부 교수)은 “그동안 광양만권 중화학산업단지 설비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기관이 설립돼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며 “문을 연 안전진단센터가 지역 중소기업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150개 공장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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