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쓰레기의 재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21일 07시 20분


대구시 “불에 태워 전기생산 연료로 재활용”
위생매립장에 ‘에너지화 시설’ 조성하기로

대구 달성군 다사읍 대구위생매립장에서 담당 공무원이 ‘폐기물 에너지화’ 사업 추진을 위한 보일러 등의 시설이 들어설 곳을 가리키고 있다. 사진 제공 대구시
대구 달성군 다사읍 대구위생매립장에서 담당 공무원이 ‘폐기물 에너지화’ 사업 추진을 위한 보일러 등의 시설이 들어설 곳을 가리키고 있다. 사진 제공 대구시
대구 달성군 다사읍 방천리 대구위생매립장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를 자원화하는 사업이 성공한 데 이어 매립해온 폐기물을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방안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20일 대구시에 따르면 수거된 매립용 쓰레기 가운데 불에 태울 수 있는 것을 연료로 전기를 생산하는 ‘폐기물 에너지화 시설’을 대구위생매립장에 조성할 계획이다.

이 시설은 위생매립장 내 확장 용지 32만 m²(9만6969평)에 건립한다. 총 사업비는 1929억 원. 올해 말 착공해 2013년 6월 완공할 예정이다. 폐기물 에너지화 시설에 참여할 민간투자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대구시는 이날 사업 제안 공고를 냈다. 이 사업은 파묻거나 태우는 방식으로 처리하던 가연성 폐기물을 고형연료(RDF)로 만들어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쓰레기종량제 봉투를 넣으면 파쇄 과정을 거쳐 가연성 쓰레기와 타지 않는 쓰레기 등을 자동으로 분류해 가연성 쓰레기를 골라내는 쓰레기 선별시설과 보일러 등을 설치해야 한다. 나무와 종이 등 가연성 쓰레기 더미는 잘게 쪼개 열효율이 높은 고형연료로 만든다. 이를 보일러 연료로 활용해 얻은 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얻은 열로 생산한 전기와 온수를 관련 업체와 한국전력공사에 팔면 연간 98억여 원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료로 활용할 수 있는 쓰레기는 하루 평균 600여 t으로, 매립장에 묻는 쓰레기(하루 평균 1247t)의 절반으로 추산된다. 대구시는 매립 쓰레기 감축으로 매립장의 사용기간이 늘고 쓰레기가 썩는 과정에서 나오는 메탄가스가 줄어드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매립장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감안하면 추가로 연간 18억여 원의 이산화탄소 배출권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업은 수익형 민자사업(BTO)으로 추진되는데 사업자가 폐기물 처리시설과 고형연료 전용 보일러 시설 등을 설치하고 대구시에 기부한 뒤 15년간 이를 운영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초기 투자비용은 정부가 40%,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는 민간사업자가 60%를 부담한다. 대구시는 사업자가 결정되는 대로 설계 작업에 착수해 연말에 공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이 사업은 2008년 11월 GS건설 등 5개 업체가 설립한 대구그린에너지센터㈜의 제안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해 11월 매립장의 배출가스 자원화 사업에 성공해 유엔으로부터 탄소배출권을 승인 받아 연간 50억여 원의 외화를 획득할 수 있게 됐다. 대구시 자원순환과 서정길 과장은 “폐기물 에너지화 시설을 지하에 설치하고 그 위에는 체육공원을 조성하는 등 기존 매립가스 자원화 시설을 포함해 매립장 일대를 ‘에너지타운’으로 만들어 시민들이 여가 공간으로도 활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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