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저동항의 아름다운 풍경. 일주도로가 개통되고 경비행기가 오가면 울릉도의 관광경쟁력이 훨씬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제공 울릉군
“이제 일주도로가 뻥 뚫리겠지요. 하루빨리 개통돼 관광객을 태우고 시원하게 드라이브를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경북 울릉군에서 20년째 택시를 모는 최모 씨(55)는 21일 섬 일주도로 공사가 시작된다는 기대감을 이렇게 말했다. 섬 곳곳에는 이를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렸을 정도로 주민들이 학수고대한 숙원 사업이다.
울릉도 일주도로는 1963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2001년까지 790억 원을 들여 전체 44.2km 가운데 39.8km만 연결하고 나머지 4.4km(울릉읍 저동리 내수전∼북면 천부리 섬목) 구간은 공사가 어려워 중단된 상태. 이 때문에 자동차로 섬 일주를 못하고 있다.
경북도 도로철도과 관계자는 “미개통 구간을 올해 6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2015년까지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4.4km 구간의 공사비는 무려 1600억 원이 필요할 정도여서 전국에서 가장 비싼 도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다 비행기로 울릉도를 오갈 수 있는 꿈같은 이야기도 현실로 되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최근 한국교통연구원에 의뢰해 ‘울릉도 경비행장 건설 타당성 조사’ 결과가 △경제적 편익 △국가 안보 △독도의 실효적 지배 △영토 수호 △군민 및 관광객 편의 측면에서 ‘타당성 있음’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울릉읍 사동항을 매립하고 주변 산봉우리를 깎아 길이 1750m, 폭 30m의 활주로를 만들 구상에 들어갔다. 이르면 2015년경 150명가량을 태우는 경비행기가 울릉도에 착륙하는 광경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 안에 배와 비행기를 결합한 ‘위그선’이 시속 200km로 포항∼울릉∼독도를 오갈 예정이다.
정윤열 군수는 “독도의 어머니인 울릉도가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이 될 날도 머지않았다”며 “현재 연간 28만 명 수준인 관광객을 100만 명으로 늘려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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