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서울 강서구 가양동 H대형마트에 출근한 보안요원들은 지하 1층 자동차용품점에 달린 한 폐쇄회로(CC)TV 카메라 방향이 이상하게 돌아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녹화영상을 확인한 보안요원들은 같은 날 0시 50분경 갑자기 카메라 화면이 돌아가는 것을 확인하고 절도범들의 소행이라고 직감했다. 하지만 5분도 안 돼 웃음이 터져 나왔다. 카메라를 돌린 ‘초보 도둑’들이 매장 물건을 들고 나오는 모습이 방향이 돌아간 카메라에 고스란히 찍혔기 때문이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자신이 일하는 대형마트의 CCTV 카메라 방향을 돌려놓은 뒤 물건을 훔치고 빠져나오다 되레 방향을 돌린 카메라에 찍혀 덜미가 잡힌 마트 직원 조모 씨(24)와 윤모 씨(21)를 특수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마트 주차요원과 시설관리팀원으로 일하는 이들은 폐점시간을 넘겨 자동차용품점에 잠입해 16만5030원 상당의 자동차 액세서리를 훔쳤다. 초범인 조 씨 등이 자동차용품을 향한 CCTV 카메라를 출구로 통하는 복도 쪽으로 돌려놓으면서 훔친 물건을 들고 출구로 나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녹화영상에 담겼다. 조 씨는 경찰조사에서 “카메라 돌려놓을 생각만 했지. 어느 방향으로 돌려놓을 것인가는 생각을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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