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 사이에서 ‘빼빼로데이’와 ‘가래떡데이’로 자리 잡은 11월 11일에 정부가 ‘고용의 날’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부는 21일 국가고용전략회의에서 올해부터 11월 11일을 고용의 날로 정해 매년 ‘고용 창출 100대 기업’을 발표하기로 했다. 이날을 고용의 날로 정한 데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일하다’의 ‘일’과 발음이 같은 ‘1’이라는 숫자가 네 번이나 겹치기 때문”이라며 “‘일(1)’이 많으니 일자리도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초 관계부처 합동회의에서 노동부 공무원이 이 아이디어를 냈고 모든 참석자가 이구동성으로 찬성했다”고 덧붙였다. 고용 관련 통계를 뽑으려면 연말이 가까워야 하는데 11월이면 적당한 시기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날은 ‘빼빼로데이’ ‘가래떡데이’(가래떡을 4개 세워 놓은 모습과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 등 민간에서 통용되는 기념일과 겹쳐 의미가 퇴색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가래떡데이는 농림수산식품부가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의도적으로 부각시킨 날이어서 정부 부처가 같은 날을 두고 맞대결을 펼치는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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