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에 위치한 영동대(총장 채훈관)가 충남 아산에 제2캠퍼스 조성을 추진하자 군(郡)과 군의회, 지역 주민 등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25일 영동군에 따르면 영동대는 2013년까지 충남 아산시 음봉면 동암리 일대 43만8000여 m²(13만2700여 평)에 제2캠퍼스를 조성해 정보기술(IT)·디자인 관련 6개 학과를 옮기기로 하고 지난해 12월 21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대학위치변경계획 승인신청서를 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그동안 이 대학 캠퍼스에 군립노인병원과 국민체육센터(실내수영장)를 건립해 운영권을 주고, 미래전략사업인 고령친화기업지원센터도 영동대를 중심으로 구축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영동군은 물론 주민들까지 ‘이전 불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구복 군수와 영동지역 사회단체장 등 11명은 25일 영동대와 교육과학기술부를 찾아 영동대의 아산 제2캠퍼스 조성 계획 철회와 위치변경 승인 불허를 요청했다. 이날 정 군수 등은 채훈관 영동대 총장에게 “지역경제의 한 축인 영동대가 수도권 인근에 새 캠퍼스를 조성해 일부 학과를 옮길 경우 지역에 타격이 우려된다”고 주장하고 아산 캠퍼스 조성계획 철회를 요청했다. 또 교과부에도 “지역경제를 황폐화시킬 영동대 이전계획을 막아 달라”며 영동군민 8400여 명이 서명한 탄원서와 건의서를 전달했다. 앞서 영동군의회와 대한노인회 영동군지회 등 이 지역 사회단체는 시내에 영동대 이전 반대 플래카드를 걸고 군민 서명운동 등을 벌였다.
한편 채 총장은 이날 정 군수 일행을 면담한 자리에서 “아산 제2캠퍼스는 단순히 일부 학과의 이전 문제가 아니라 영동대가 살아남느냐 죽느냐의 문제”라며 “영동군과 군민이 원한다면 토론회 등을 통해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