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北의사 작년 한국 망명

현지 대사관 통해… 정부, 탈북자 전담팀 운영 검토

에티오피아에 거주하던 북한 의사 김모 씨(40)가 지난해 현지 한국대사관을 통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중순 김 씨는 주에티오피아 한국대사관을 찾아와 망명을 신청하고 현지 대사관에 머물렀다. 그러자 현지 북한대사관 측은 한국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항의한 뒤 북한공관 소속 차량을 한국대사관 주변에 세워두고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준규 외교통상부 재외동포영사대사를 현지로 보내 11월 김 씨를 한국으로 데려왔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김 씨는 북한 정부가 대사관 직원들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 파견한 사람이긴 하지만 북한 외교관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탈북자 문제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는다”며 공식 확인을 거부했다.

한편 외교부는 해외에 체류하면서 한국행을 원하는 탈북자들의 입국을 돕기 위해 탈북자 대응 전담팀을 구성해 운영하는 문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담팀은 탈북자들이 한국행을 원할 경우 이들이 체류하는 나라와 협상을 하고 필요할 경우 외교관을 현지에 파견해 한국으로 데려오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