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공단 근로자들의 ‘고단한 쉼터’ 가리봉동. 좁은 방이 너무 많아 ‘벌집촌’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던 이곳이 2015년이면 첨단 ‘디지털 비즈니스시티’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가리봉동 125 일대에 2015년까지 주상복합건물, 문화시설 등을 짓는 ‘가리봉 재정비촉진지구 재정비촉진계획안’을 28일 결정 고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예정 용지 3만2929m²(약 10만888평)의 한가운데에는 비즈니스시티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200m 높이의 53층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는 컨벤션센터나 기업 사무실, 호텔 등이 들어설 이 건물을 ‘원스톱 비즈니스센터’로 만들 예정이다.
주택도 5430채가 새로 생긴다. 3942채는 일반주택으로 분양되지만 장기전세주택 ‘시프트’ 1025채를 포함한 1488채는 임대주택으로 분양된다. 오피스텔도 1389실이 신축된다.
사업지를 통과하는 남부순환로 고가도로 975m 구간은 땅속으로 들어간다. 김명용 뉴타운사업 1담당관은 “소음과 미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가도로 때문에 단절돼 있던 금천구∼구로구 구간 교류도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구로동길, 디지털단지로 등 주요 대로의 폭도 최대 6m 늘릴 예정이다.
고가도로 교량이 있던 자리에는 생태공원이 조성된다. 시는 곳곳에 녹지와 소형 공원을 조성하는 등 전체 사업면적의 14.2%를 녹지로 꾸미기로 했다. 총 4곳에 들어갈 공원은 비즈니스시티 어디서든 모두 걸어서 들어갈 수 있도록 꾸밀 예정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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