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미추홀공원에 있는 갯벌문화관에서 ‘대금과 단소’ 강좌에 참여한 시민들이 강사의 지도를 받으며 단소를 불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2일 오전 10시 인천 송도국제도시 미추홀공원에 있는 갯벌문화관. ‘대금과 단소’ 등 전통악기를 배우기 위해 모인 10여 명의 수강생이 진지한 표정으로 수업을 듣고 있었다. 대금과 단소 강좌는 2010년 갯벌문화관이 마련한 1기 강좌들 중 하나로 새해 들어 처음 열렸다.
지난해에 이어 대금과 단소 수업에 참가하고 있는 이천재 씨(61·인천 연수구)는 “강의실 등 수업환경이 나무랄 데가 없는 데다 최고의 강사진이 수업을 진행해 마음에 쏙 든다”고 말했다.
정년퇴직 후 밀려드는 소외감으로 한동안 마음고생이 많았다는 그는 “이번 설날에 조카들 앞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단소 실력을 보여줄 생각”이라며 “복식호흡을 해야 소리를 제대로 낼 수 있는 단소는 유산소운동만큼이나 건강에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초고층 아파트 단지와 국제업무단지, 글로벌 캠퍼스 공사가 한창인 송도국제도시에서 갯벌문화관은 유일하게 다양한 문화강좌를 무료로 접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상당수 시민은 이곳에서 다양한 문화강좌가 열린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007년 갯벌문화관을 지은 뒤 잠시 직영을 해오다 전문 인력과 문화강좌에 대한 노하우가 풍부한 가천문화재단(이사장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에 지난해부터 운영을 맡겼다. 갯벌문화관은 송도국제도시 공원 중 한국의 전통미를 흠뻑 느낄 수 있는 미추홀공원(16만 m²) 안에 있다. 2층 규모의 갯벌문화관은 전통 한옥 양식으로 지어졌다.
도예와 서예, 생활 다례 등 전통 강좌를 비롯해 천연비누 만들기, 생활 꽃 장식, 디지털 사진 촬영 등 생활 강좌, 외국어(영어 중국어) 강좌 등 모두 18개 강좌가 열린다.
올해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차례 수강생을 모집해 12주씩 강좌를 운영한다. △1기 2월 1일∼4월 23일 △2기 5월 24일∼8월 13일 △3기 9월 13일∼12월 3일 열린다. 1일부터 1기 강좌가 시작됐지만 가천문화재단은 희망자가 있을 경우 추가로 강좌에 참여시킬 방침이다.
지난해 갯벌문화관 강좌에 참여한 480명의 수강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수강에 대한 만족도’ 부분에서 76%가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또 ‘강사의 전문성’ 부분에서도 81%가 ‘매우 전문적’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한지공예를 수강한 임현빈 씨(47·인천 서구)는 “수강료가 무료인 데다 일반 문화센터에서 접할 수 없는 강좌들이 다양하게 운영돼 만족스럽다”며 “강의 수준도 높고 직원들도 친절해 다음 강의가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갯벌문화관은 인천지하철 1호선 테크노파크역에서 내리면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다. 버스는 송도 웰카운티 아파트를 지나는 6번, 6-1번을 이용하면 된다. 032-833-2600, 032-460-3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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