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에서 지난달 5일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여고생의 성과 나이가 모두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 여고생은 새로 만든 호적에 김은비 양(17)으로 등록되어 있었지만 실제는 이모 씨(21)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는 2006년 3월경 미혼모인 어머니가 써준 것이라며 편지 한 통을 들고 경주의 한 사회복지시설을 찾았다. 편지에는 1992년생에 이름은 ‘은비’라고 적혀 있었다. 이후 이 씨는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면서 2006년 새 호적을 취득하고 검정고시를 거쳐 경주 모 여고에 진학해 기숙사에서 생활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2006년 경주의 복지시설을 찾았을 때 이미 실종신고가 된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에 연락이 끊긴 지 이틀 뒤인 7일 실종신고가 해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혼모의 딸이 아니라 ‘가출 소녀’였던 셈이다. 그는 지난달 5일 보충수업을 마치고 장학금에 필요한 서류 때문에 이전에 살았던 복지시설로 가는 길에 연락이 끊어졌으나 경기도의 어머니 집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생활에 성실했던 학생이 갑자기 연락이 끊어지자 경주 경찰은 수배 전단을 뿌리고 전담반을 편성해 경기 경찰과 공조 수사에 나서기도 하는 등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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