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삼성 창업 발상지’ 대구서 호암 탄생 100주년 행사
이수빈 회장 등 VIP 대거 참석
삼성차 퇴출 ‘악연’ 맞물려 관심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를 앞둔 가운데 대구 중구 인교동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생가를 찾은 방문자들이 집 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 대구시
11일 대구에서 열리는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湖巖)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에 그룹 핵심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어서 그동안 소원했던 것으로 알려진 대구시와 삼성의 관계가 복원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9일 대구시와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호암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에 삼성 측 대표로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과 황백 제일모직 사장, 지성하 삼성물산 사장, 전우헌 삼성전자 구미 공장장, 호암재단 권순효 사무국장 등 12명이 참석한다. 이들은 앞서 당일 오후 4시 대구시청을 찾아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만제 호암탄생기념사업회 추진위원, 이인중 대구상의 회장 등과 기념사업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기념식 뒤엔 대구 중구 인교동 옛 삼성상회 터를 방문해 대구시의 기념시설 조성 계획에 관한 설명을 들은 뒤 대구오페라하우스 야외광장에서 열리는 호암 동상 제막식에 참석한다. 이들은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호암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를 관람하고 지역상공계 인사 등과 함께하는 만찬 행사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와 대구상의는 이번 행사가 삼성그룹의 창업 발상지인 대구를 삼성 측 핵심 인사들에게 깊이 인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 측은 이번 행사에 참석할 그룹 인사들의 명단을 통보해 달라는 대구시의 요청을 받고 두 차례나 회의를 하는 등 이 행사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도 이수빈 회장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참석한다는 통보를 받고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다. 경북 성주 출신인 이수빈 회장은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을 보좌하는 등 실질적인 2인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캐나다 밴쿠버 겨울올림픽 관련 행사 참석차 출국해 대구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외환위기 당시 삼성상용차의 퇴출 과정에서 다소 껄끄러워진 삼성과의 관계가 이 일을 계기로 상당 부분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경제계도 대구와 삼성의 관계 복원은 물론 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삼성바이오 시밀러 유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대구시와 대구상의는 옛 삼성상회 터에 삼성그룹 창업의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전시공간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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