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법정에 간 ‘5억짜리 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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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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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꺼지고 에어백 터져” 교환요구
수입업체 “외부기기 설치 탓” 거부

도요타 자동차 리콜 문제가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차 한 대 가격이 5억 원이 넘는 고급 외제승용차 마이바흐(사진)가 국내에서 법적 분쟁에 휘말리게 됐다.

중 견건설업체 사장 A 씨는 2007년 2월 5억3000만 원을 주고 벤츠사의 최고급 모델인 마이바흐 57S를 샀다. 마이바흐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즐겨 타는 차로 알려져 있다. 비싼 가격 때문에 국내에 판매된 것은 수십 대에 불과하다. 2년이 넘도록 별 탈이 없던 A 씨의 마이바흐는 지난해 7월 문제를 일으켰다. 신호등 앞에 서 있던 중 갑자기 앞 유리창에서 워셔 액이 뿜어져 나오는가 하면 운전석 계기판의 점멸등이 켜진 것. 이어 저절로 시동이 꺼지더니 잠시 후 에어백까지 터졌다.

A 씨는 사고 직후 마이바흐 수입 판매 대리업체인 S사에 차를 교환해줄 것을 요구했다. S사는 마이바흐 제조사의 한국지사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함께 고장 원인을 조사한 결과 내비게이션을 장착하는 과정에서 회로 합선으로 고장이 났다는 결론을 내렸다. S사와 제작사는 “차량 자체 결함이 아니라 내비게이션을 설치하다가 생긴 결함”이라며 “수리는 진행중이지만 교환은 불가능하다”고 A 씨에게 설명했다. 판매사 측과 내비게이션 설치 업체가 서로 책임문제를 놓고 다투는 사이 A 씨의 마이바흐는 고장 이후 차량 정비소에 서있는 상황이다.

A 씨는 “내비게이션은 차량을 구입할 때 판매사에서 설치해준 것이고, 갑작스러운 고장은 명백히 차량 자체 결함으로 보이기 때문에 판매사는 완전한 제품으로 교환해줘야 한다”며 10일 서울중앙지법에 소송을 냈다. S사 측은 “해외에도 비슷한 사례가 전혀 없었다”며 “차량 자체 결함이 아닌 만큼 소송과정에서 충분히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동영상 = 마이바흐, 앙드레 선생님 드림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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