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빙판길… 오늘 오전-내일 오후 가장 붐빌 듯
강원-경북 산간 많은 눈… 비닐하우스 등 피해 비상
“아이고 내 새끼들 어서 오너라” 고향은 어머니 품처럼 따뜻했네 주름진 어머니 얼굴에 이날만은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낡은 고향집도 찾아온 손자 손녀로 북적인다. 설 연휴 하루 전인 12일 전남 강진군 병영면의 한 마을에서 할머니가 돌담을 따라 뛰어오는 손자 손녀를 두 팔을 펼쳐 맞이하고 있다. 이날 경기 수원시에서 고향으로 내려온 아들 박영천 씨 내외의 웃음도 설 명절만큼이나 푸근하다. 강진=박영철 기자
설레는 고향길… 꽉 막힌 고행길 12일 오후 경부고속도로 신갈분기점 상공을 비행 중인 헬기에서 찍은 항공사진. 설 연휴를 맞아 귀성차량이 몰리면서 부산 방향 하행선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경찰청 헬기 조종 박노원, 조기장 경위. 김재명 기자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2일 오후부터 본격적인 귀성이 시작되면서 일부 구간이 정체 현상을 빚는 등 고속도로 곳곳이 귀성 몸살을 앓았다. 국토해양부는 이날부터 연휴 다음 날인 16일까지 지난해보다 10.1% 많은 2546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오후 8시 현재 서울∼부산 하행은 7시간 반(톨게이트 기준), 상행은 5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대구는 상·하행 각각 5시간, 서울∼대전은 하행 4시간 20분, 상행 1시간 40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광주 하행은 6시간 40분, 상행 4시간, 서울∼강릉 하행 4시간 10분, 상행 3시간이 각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목포는 하행 6시간 10분, 상행 4시간 10분으로 각각 예상됐다.
12일 오후 3시 기준으로 국내 전체 고속도로 구간 3402km 중 158km에서 정체 현상을 빚었지만 오후 6시에는 220km, 오후 7시에는 229km까지 정체 구간이 꾸준히 늘어났다. 구간별로는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이 서울 요금소에서 오산 나들목까지 25.11km 구간에서 지·정체가 빚어졌다. 중부고속도로도 통영 방향으로 하남 분기점에서 하남 나들목 2.44km 구간에서 차량이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도로공사는 “13일 오전까지 일부 지역에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일부 국도 구간에는 결빙 지역도 있어 차량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한다”며 “가장 많은 귀성객이 몰릴 것으로 보이는 13일 오전에는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귀성길은 설 전날인 13일 오전, 귀경길은 설 당일 오후가 가장 혼잡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레일은 연휴 기간을 포함해 12∼16일 모두 215만2000여 명이 철도를 이용할 것으로 보고 열차 운행을 지난해 같은 기간 2784회에서 207회 늘려 KTX는 887회, 일반열차(새마을호, 무궁화호 등)는 2104회 각각 증편 운행할 예정이다.
한편 기상청은 강원 영동, 경북 동해안(이상 대설특보 지역), 중부 및 전북 내륙 지역에서 13일 오전까지 눈(1∼10cm) 또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그러나 오후부터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맑은 날씨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12일 오후 8시 현재 적설량은 서울 6.0cm, 문산 6.6cm, 인천 8.8cm, 대관령 84.0cm, 강릉 64.0cm, 속초 43.2cm, 동해 51.5cm 등이다. 기상청은 “강원도 산지와 강원도 영동, 경북 동북 산간에는 13일까지도 많은 눈이 이어지면서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피해가 예상된다”며 “다른 지역의 경우 많은 양은 아니지만 눈이 얼어 곳곳에 빙판길이 예상되는 만큼 안전 운전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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