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미래 원전산업을 선점한다는 구상 아래 최근 ‘경북 원자력 메가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용역을 산업연구원(KIET)에 의뢰했다. 최근 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원전 수출을 하게 되면서 국내 원전 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국내 원전 20기 가운데 10기가 경북 경주와 울진에 있다.
경북도는 2020년까지 9조7900억 원을 투입해 경주, 포항, 영덕, 울진 등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원자력 연구단지와 응용 산업, 인력 양성, 원자력 문화까지 아우르는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제2원자력연구원’ 유치는 가장 욕심을 내는 부분. 전체 예산 가운데 7조 원이 연구원 설립 몫일 정도다. 대전에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1959년 설립)처럼 원자력에 관한 종합연구개발 기관 없이는 미래형 원전산업을 추진할 동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12월 원자력 전공 학자 등 20여 명이 경북에서 결성한 ‘원자력 클러스터 포럼’도 제2원자력연구원 설립을 우선 과제로 꼽았다.
경북도가 구상하는 클러스터 핵심은 연구단지. 제2원자력연구원을 통해 수소가 주요 에너지원인 미래 사회까지 내다본다는 것이다. 또 교육 분야는 국내 원전 신설에 따른 인력 수요에 대비해 국제원자력인력교육원과 원자력 대학 및 대학원, 원자력 전문 마이스터고를 설립할 계획이다.
수출산업은 포항과 경주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경북도와 포항시, 포스코파워㈜는 최근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경주는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이전과 양성자가속기 설립이 원전 산업의 중요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전 관련 산업이 증가할 것에 대비해 원자력 기술표준원도 설립하기로 했다. 경북도 성기용 에너지정책과장은 15일 “경북이 국내 원전 발전량 50%를 차지하지만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원자력을 응용한 새로운 산업을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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