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구대 특수교육과를 졸업하는 김동근 씨(24·사진)는 모처럼 울산 집에서 가족과 마음 편한 설을 보낸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교원임용시험에 합격(중등특수교육 과목)해 다음 달부터 울산에서 자신처럼 몸이 불편한 학생들 앞에 ‘선생님’으로 서기 때문. 그는 중학생 때 모든 근육이 약해지는 근육병으로 걸을 수 없는 지체 1급 장애인이 됐다.
대구대 특수교육과에 입학했지만 혼자서는 볼펜을 쥐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어머니 권옥숙 씨(50)는 “무척 힘들었지만 동근이가 꿈을 이루게 돼 기쁘고 고맙다”며 “세심하게 배려를 해 준 학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권 씨는 학교 측의 배려로 4년 동안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며 아들을 돌봤다. 대구대는 졸업식 때 권 씨에게도 명예졸업장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 씨는 “대학 생활이 무척 보람 있었다”고 밝혔다. 학생회 활동에도 열성적이었고 악기 연주, 작곡 실력도 쌓았다.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한 준비였다. 김 씨는 “그동안 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다”며 “하루빨리 교단에 서 어려운 학생들에게 용기를 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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