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주민 25명 태안 외도 24시간 전기공급 “우리도 밤을 밝히게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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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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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외도에 완공된 자가발전소. 이 발전소 덕분에 외도는 24시간 전기의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 사진 제공 태안군
10일 외도에 완공된 자가발전소. 이 발전소 덕분에 외도는 24시간 전기의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 사진 제공 태안군
“발전소 덕분에 뭍에서와 똑같이 하루 종일 전기를 쓸 수 있게 됐어요.”

충남 태안군 안면읍 외도(면적 64만6000m²)에는 11가구, 25명의 주민이 산다.

‘섬 밖의 외딴 섬’이라는 이름의 외도(外島)는 그동안 전기조차 원하는 만큼 사용하지 못해 왔다. 소규모 자가발전을 통해 하루 두 차례(4∼11시, 16∼23시), 14시간밖에 전기를 쓸 수 없었다. 오래된 자가발전기가 자주 고장 나 며칠씩 전기를 공급받지 못했다.

외도는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데다 광어, 우럭이 잘 잡히는 바다낚시터로 유명해 낚시꾼 등 관광 휴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한밤중이면 전기가 끊겨 관광객들은 과거 섬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며 좋아하기도 했지만 주민들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10일부터 외도에 24시간 전기불이 켜졌다. 지난해 7월 착공한 자가발전소가 완공된 덕분이다. 국비 등 29억 원이 투입된 외도 자가발전소 건설사업은 2007년 계획이 세워지고 이듬해 지식경제부의 농어촌 전기공급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본격 사업이 추진됐다.

외도 주민 한영주 씨(51)는 “외도 사람들은 전기 공급이 달려 저녁 해가 지면 오후 9시 전에 잠자리에 들어야 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진태구 군수는 “발전소 운영비용은 한국전력이 지원하기 때문에 주민들은 전기료 외에 별도 비용이 들지 않는다”며 “외도에 전기가 상시 공급돼 주민들 삶의 질이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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