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종 의원 ‘70억 교비횡령’ 연루 정황 파악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17일 03시 00분


이르면 이달말 소환조사

경기 의정부시 신흥학원 횡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기동)는 16일 신흥학원 관계자들이 2003년부터 최근까지 교비 70억여 원을 빼돌려 본래 용도와 다르게 사용한 단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신흥학원은 2003년부터 신흥대 건물 신축공사를 하면서 S건설 등 건설업체 4곳과 짜고 공사비를 부풀리거나, 학교 경비직원 및 청소원의 노임을 부풀리는 방법 등으로 교비를 빼돌렸다는 것이다. 인디언헤드 국제학교에 운영비를 지원하는 과정에서도 일부 학교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신흥학원에서 교비가 빠져나간 과정에 이 학원 이사장인 강성종 민주당 국회의원이 연루돼 있다는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신흥학원 교비 횡령에 관계된 학원 관계자가 여러 명이고 횡령이 수년간 조직적으로 이뤄진 점에 비춰 볼 때 학원의 자금집행을 총괄한 이사장이 연루됐을 여지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신흥학원의 전현직 회계 책임자를 잇달아 불러 교비를 빼돌리는 과정에 강 의원의 지시가 있었는지, 유출한 자금은 어디에 썼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신흥학원 교비 횡령에 개입한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강 의원을 이달 말이나 3월 초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하지만 강 의원은 신흥학원에서 일어난 교비 횡령과 무관하다고 밝히고 있다.

1964년 설립된 신흥학원은 신흥대와 한북대, 신흥중고교를 소유하고 있으며, 강 의원은 2003년 아버지에게서 이사장 자리를 물려받았다. 강 의원은 2003년 의정부시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정치에 입문했으며, 2004년과 2008년 총선에서 두 차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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