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알몸 뒤풀이 피해 학생들 “선배들 강요”
과거에 돈도 뜯어… 경찰 “공동폭행 혐의 처벌”
경기 고양시 모 중학교 졸업식의 ‘알몸 뒤풀이’ 사건을 수사 중인 일산경찰서는 16일 피해 학생들에게서 “선배들의 강요로 뒤풀이에 참석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가해 학생들을 공동폭행 등의 혐의로 형사처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피해 학생 7명을 추가로 불러 뒤풀이 경위를 파악했다. 피해 학생들은 경찰에서 “선배들이 휴대전화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졸업빵(뒤풀이)에 참석하라’고 했고 보복이 두려워 어쩔 수 없이 갔다”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당초 피해 학생들은 교복 상의만 벗는 줄 알고 있었으나 일부 선배가 강제로 옷을 벗기거나 가위로 찢어 알몸이 됐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일부 여학생은 울면서 사정을 했지만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어쩔 수 없이 옷을 벗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일부 학생은 평소 알고 지내던 선배에게 과거 금품을 빼앗긴 적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피해 학생들이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뒤풀이가 이뤄졌음을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며 “가해 학생들에 대해 공동폭행 혐의를 적용해 처벌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내주 폭력예방 대책 발표”
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다음 주 졸업식 폭력을 막기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알몸 뒤풀이가 사실상 학교 폭력에 해당한다고 보고 교과부 관계자들이 고양교육청을 방문해 사실 관계를 조사했다”며 “경찰 조사 결과 등을 지켜보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가해 학생들을 엄중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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