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성교육연수원의 김종석 박사와 박동철 박보희 고지훈 씨(왼쪽부터) 등이 어린이용 인성교육 교재인 ‘도란도란 이야기보따리’를 들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인성교육연수원
“인성(人性)은 어린 시절에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고 개인 삶의 방향과 도덕적 행동의 수준을 결정합니다. 유아교육 연구자의 관점에서도 이 교재는 가정이나 학교에서 활용하기에 아주 적합한 것으로 생각합니다.”(이연승 경성대 교수·한국유아교육학회장)
경북 안동시 도산면에 있는 한국국학진흥원 부설 한국인성교육연수원이 최근 ‘도란도란 이야기보따리’라는 어린이용 인성교육 교재 4권(총 1058쪽)을 펴냈다. 이 교수의 말처럼 이 교재에는 어릴 때부터 올바른 인성이 형성되도록 어른들이 도와주면 세상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기대가 담겨 있다. 정직, 책임감, 긍정적 사고, 효도, 예절, 질서, 솔선수범, 약속, 노력, 우애, 협동, 봉사, 배려 등의 마음가짐이 더 많아진다면 세상이 훨씬 아름다워질 것이라는 것이다.
연수원 측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공동으로 지난해부터 꼬박 1년 동안 전문가 5명으로 팀을 꾸려 교재 개발에 나섰다. 전국 유치원장들이 참여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이야기를 간추리고 다듬었다. 국내외 수많은 전래 이야기 중에서 ‘스스로 생각하는 생활’ ‘바르게 실천하는 생활’ ‘함께하는 생활’ 등 세 가지 줄기에 맞는 내용을 중심으로 엮었다. 책에 담긴 100편의 이야기는 ‘선이의 돌무더기’ 등 우리 옛이야기 30편을 비롯해 미얀마 중국 캄보디아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 16개국의 이야기 35편, 대구와 경북 주민들이 일상에서 겪은 아름다운 이야기 35편 등이다. 외국 이야기는 다문화가정과 공감대를 넓히기 위한 목적도 담겨 있다.
교재발간팀 팀장을 맡은 김종석 연수국장(50·철학박사)의 소감은 남다르다. 김 박사는 “많은 학문에서 인성 문제는 중요한 측면이지만 정작 인성의 출발점인 어린이를 소홀히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국내외의 수많은 전래 이야기와 생활 속 미담을 정리하면서 어린이에게 더욱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내용을 전부 읽은 윤용섭 연수원장도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윤 원장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나 어른에 대한 존경심 같은 덕은 모두 인간다운 우아함”이라며 “이 같은 마음가짐이 어릴 때부터 잘 형성된다면 사회적으로 큰 자산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연수원은 교재 발간에 맞춰 이 내용을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에게 실감나게 들려줄 이야기 전문가 과정을 개설하고 현재 50, 60대 여성 28명을 교육하고 있다. 23일에는 대구와 경북지역 유치원 원장들을 초청해 이 교재를 통한 어린이 인성교육 심포지엄을 열 예정이다. 한국유치원연합회 석호현 회장은 이 교재를 보고 “이런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방식이 효과적이라는 것은 실제 유아교육 현장에서 충분히 검증됐다”며 “분야별로 잘 정리된 이 책은 어린이 인성교육을 위한 소중한 결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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