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았던 부산 대학로 상가. 젊은이들의 발길이 줄어들자 상가번영회가 상권 활성화를 위해 변신에 나섰다. 한적한 대학로 상가 모습. 사진 제공 부산대학로상가번영회
하루 유동인구가 12만 명에 이르렀던 부산 대학로(부산대 주변)에 최근 젊은이 발길이 크게 줄어들자 ‘부산 대학로 상가번영회’가 대대적인 변신을 시도한다. 부산 대학로 상가번영회는 “대학로 상권 활성화를 위해 특징을 살리면서 차별화된 종합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먼저 외국인 관광, 쇼핑, 유학이 편리하다는 뜻에서 이 일대를 ‘외국인 편리지역(CF)’으로 선포했다. 부산대에 유학 중인 외국인 학생 1000명 중 한국어가 능통한 400여 명을 선발해 통역 요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부산대 국제교류교육원과 곧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효과가 좋으면 동래구 온천장 일원과 지하철역, 벡스코 등에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민, 관, 산, 학, 정이 함께 참여해 연극거리도 만든다. 번영회는 1단계로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기획사인 서울 ㈜DI와 ㈜신기루 만화경 등 4개사와 MOU를 체결했다. 현재 건물주와 공연장 개설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2단계로는 재즈바, 라이브하우스, 록카페도 유치한다. 다음 달부터는 금정문화회관에서 진행하던 아트 프리마켓을 부산대 지하철역 수변공간에서 매주 운영한다. 부산대와 쇼핑몰 효원굿플러스, 지방공단 스포원, 금정문화회관, 영화관 시너스 오투 등과 공연벨트를 조성해 연계 공연도 펼친다.
먹을거리 및 살거리 업소의 서비스와 품질 향상을 위해 전문가를 초빙해 요리 컨설팅과 강연도 마련한다. 명품업소 위촉과 가장 맛있는 집이란 뜻의 ‘가맛’ 집도 선정해 운영한다.
젊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사업은 쿠폰 북 발행. 32페이지로 만들 쿠폰 북에는 시너스 오투, MMC, 롯데시네마 영화표 각 100장, 락엔웍 식사권 5장, 상남국제회관 숙박권 20장 등 각 업소 무료 이용권 및 경품을 내걸 예정이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총 1만 권을 만들어 젊은이를 대상으로 나눠준다.
주차문제는 중소기업청 지원을 받아 희망근로사업으로 발레파킹(대리주차)을 도입한다. 부산대 지하철역 남측 주차장과 부산대 정문, 패션 상설타운, 시장 입구 등 4곳이 해당 지역. 고객들이 자유롭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1층 상가 100여 곳에 ‘프리화장실’ 스티커를 만들어 부착했다. 앞으로 600여 곳을 추가할 계획이다.
박성철 상가번영회장은 “이곳은 서울 대학로와 같이 학원가와 음식점, 패션가, 멀티플렉스관이 있는 데다 젊은층의 문화 및 예술 욕구가 크다”며 “‘부산 최고 상권’이란 명성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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