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국회 통과 어렵다”… 여당서도 동조 분위기
통합시장 출마 접었던 후보들 다시 채비… 혼란 계속
“통합은 물 건너갔다.”
최근 경기 성남, 광주, 하남시 지역에 확산되고 있는 이른바 ‘통합 괴담’의 내용이다. 3개 시의회의 의결로 자율통합이 기정사실처럼 보였지만 결국 국회에서 통과가 무산된다는 것이다. 괴담의 진원지는 지역 정치권이다. 통합에 반대하는 민주당 등 야당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성광하’ 통합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고 국회에서 ‘지방자치단체 통합 및 지원 특례법안’ 처리를 막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2월 임시국회가 다음 달 2일 끝나지만 통합법안은 아직 상임위에서 제대로 심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통합 무산설은 야당뿐 아니라 여당 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를 준비 중인 A 씨는 “여당뿐 아니라 정부에서도 성광하 통합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다 자칫 ‘창마진(경남 창원, 마산, 진해시)’마저 함께 무산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며 “창마진이라도 건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장 선거를 준비 중인 출마예정자들은 크게 술렁거리는 모습이다. 일단 통합시장 도전에 소극적이었던 군소후보들이 다시 출마 채비에 나서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출마 의지를 접었던 일부 현직 시장 등 상당수 후보들이 통합 무산에 대비해 다시 준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출마를 결심해도 통합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예비후보 등록이 19일 시작된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는 일단 기존 3개 시 선거 체제 그대로 예비후보 등록을 받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출마예정자들은 각 지역 선관위에 해당 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선거운동을 하게 된다. 그러나 당장은 성남, 광주, 하남시장 후보로서만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통합이 최종 확정되면 예비후보들도 합쳐지지만 아직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도선관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기존 체제대로 선거 일정을 시행할 수밖에 없다”며 “통합과 관련해 출마예정자들의 문의가 많이 오지만 최종적으로 확정돼야 선거 관련 지침이 내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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