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 300년 된 팽나무 바지선 태워 특급수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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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9일 03시 00분


부산 신항만공사로 고사위기… 2억5000만원 들여 이주

부산 강서구 천가동 율리마을 앞 수령 300년짜리 팽나무. 부산시는 신항만 공사로 고사위기에 놓인 팽나무 두 그루를 바닷길을 이용해 해운대 나루공원으로 옮긴다. 사진 제공 부산시
부산 강서구 천가동 율리마을 앞 수령 300년짜리 팽나무. 부산시는 신항만 공사로 고사위기에 놓인 팽나무 두 그루를 바닷길을 이용해 해운대 나루공원으로 옮긴다. 사진 제공 부산시
300년 된 팽나무를 살리기 위해 2억 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가는 해상 수송작전이 펼쳐진다. 부산시는 “부산 신항만 공사로 고사위기에 놓인 부산 강서구 천가동(가덕도) 율리마을 앞에 있는 팽나무 두 그루를 옮기는 작업을 다음 달 초 벌일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신항만 컨테이너 야적장 공사장 인근에 있는 이 나무는 높이 8∼10m, 밑동의 지름이 1.3∼1.4m 크기로 수령이 각각 300년 정도로 추정되는 희귀목.

공사 때문에 고사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들은 허남식 부산시장이 “저탄소 녹색자원의 상징물을 방치할 수 없다”는 의지를 보이자 관련부서에서 대책마련에 나섰다. 옮길 대상지는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 내 나루공원으로 정해졌다. 그러나 그루당 무게가 160t에 달하는 데다 교통방해, 고가도로 통과 등 50여 km 떨어진 공원까지 어떻게 옮기느냐가 문제였다. 고민 끝에 바닷길을 찾아냈다. 바지선을 이용해 가덕도에서 48km의 바다를 건너 해운대 우동항까지 실어 나른 뒤 대형 트레일러로 1km 떨어진 나루공원까지 옮기기로 한 것. 이번 작전에는 바지선 임차비용과 식재 후 관리비용 등 모두 2억5000만 원가량이 들 것으로 부산시는 예상하고 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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