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원주시가 치악산국립공원 인근 행구수변공원에 유희(놀이)시설 설치를 추진하자 시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행구수변공원 유희시설 반대주민대책위원회’는 18일 원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원주시가 추진 중인 번지점프장, 스캐드다이빙, 하강코스, 전망대 등의 놀이시설 사업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대책위는 “놀이시설이 들어오면 치악산 국립공원 인근 난개발, 치악산 조망권 훼손, 소음으로 인한 주거환경 악화, 혁신도시 주변 난개발 등이 우려된다”며 “이미 기반시설이 갖춰져 있는 간현국민관광지나 치악산 드림랜드 지구에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회견을 마친 뒤 시장실을 방문해 주민 반대서명서와 공개질의서를 전달했다. 또 주민대책위와 범시민대책위는 청와대와 국민권익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환경부, 강원도, 감사원 등을 상대로 감사 요구 및 행정심판 소청, 진정 등을 할 예정이다.
안수정 주민대책위원장은 “당초 수변생태공원만 조성되는 줄 알았는데 주민도 모르는 새 놀이시설이 추가됐다”며 “시민단체와 연대해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반대하는 주민은 일부에 불과하고 찬성하는 주민이 상당히 많다”며 “23일 주민설명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행구수변공원은 치악산에서 1.3km, 혁신도시에서 700m, 아파트 단지와 420m 거리에 있다. 원주시는 145억 원을 들여 내년까지 행구동 저수지 일대 4만9600m²(약 1만5000평)에 수변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인공폭포와 습지원, 자연학습장 외에 유희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토지 보상은 이미 완료된 상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