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이례적으로 법원 판결을 우려하고 반박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의사협회가 문제를 제기한 판결은 한국 언론 사상 최악의 허위와 왜곡보도로 꼽히는 광우병 프로그램을 만든 MBC PD수첩 제작진에 대해 서울중앙지법이 지난달 내린 1심 선고였습니다. 의협은 성명에서 “법원이 내린 무죄 판결 내용 중 일부 사항이 의학적 판단과 현저한 차이를 보여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의협은 특히 PD수첩이 인간광우병으로 사망한 것처럼 보도한 아레사 빈슨 사례는 PD수첩이 의학적으로 희박한 사안을 과장해 보도한 것이 분명하며 더욱이 이를 광우병과 연관짓는 것은 매우 왜곡된 사실관계라고 강조했습니다. 대표적 의학단체인 의협의 문제 제기로 1심 판결이 나온 뒤 거센 비판을 받았던 일부 판사의 편향된 의식과 전문성 부족이 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자신의 정치적, 이념적 목적을 위해서라면 기본적인 ‘사실’조차 왜곡하고도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잘못된 풍조가 적지 않습니다. 이런 경향은 특히 ‘진보’라고 자칭하는 좌파세력에서 두드러집니다. 이른바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이 진출한 법조계 언론계 학계 문화계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광우병 파동 등 사회적 논란이 된 사안마다 대체로 좌파세력의 ‘헛발질’이 많았던 것이 이를 잘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도 일부 세력의 허위의식에 당당히 맞서 진실을 밝히고 위선과 기만을 폭로하는 용기 있는 사람이 눈에 띈다는 점은 희망적입니다. ‘거대 방송권력’인 PD수첩 제작진 및 그들의 거짓을 옹호하는 ‘사이비 지식인들’의 추한 뒷모습과 전문성 부족을 생생한 사실 관계와 탄탄한 실력을 토대로 지적한 20대 여성 정지민 씨나, 미디어 분야를 중심으로 일부 좌파의 위선과 왜곡, 이중잣대를 밝혀온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같은 사람들입니다. 각 개인의 정치적, 이념적 차이는 존중해야지만 적어도 사실을 존중할 줄 알고 그 위에서 견해의 차이를 논의하는 것이 정상적 사회입니다. 허위의식에 맞서 싸우는 용기 있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한국 사회의 뒤틀린 풍토도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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