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조합원들의 불법 정치활동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지난해 전교조 사무실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문건에 전교조 지도부가 민주노동당(민노당)의 당원을 확보하도록 지시한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지난해 7월 3일 전교조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2007년 전교조 중앙집행위원 회의록’에 “다가오는 대선을 위해 (민노당) 당원을 확보하자”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19일 밝혔다. 이 문건에는 전교조가 지도부 차원에서 당원 확보를 위해 개입한 여러 정황이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교조와 전공노 일부 지부·지회 사이트에서는 민노당 당원 가입과 당내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조합원들의 글이 올라 있는 것도 발견됐다. 2004년 5, 6월 전교조 경남지부 등 일부 지부 사이트에 “(당 대표 선거에) 꼭 투표를 하셔서 민주노동당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전교조가 되었으면 한다”는 내용의 글이, 같은 해 8월 20일 전공노 강원 양구군지부에는 “민노당 가입을 강제하는 규정을 고치자”는 글이 게재됐다.
한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민노당 웹사이트 서버의 하드디스크를 무단 반출한 혐의로 민노당 이승헌 대외실장(40)에게 출석을 통보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까지 소환대상자 292명 가운데 245명이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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