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과학고 합격생-지망생 ‘선후배 만남’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2월 22일 03시 00분



《입시를 앞두고 맘이 초조할 때 학생들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부모의 따뜻한 격려? 친구들의 멋진 응원? 대부분의 학생은 ‘먼저 합격한 경험자의 조언’이라고 대답한다. 선배들의 특급 비법부터 실제 현장의 생생한 경험까지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스트 목동 본원에서는 매년 민족사관고, 외국어고, 과학고 합격생들을 학원에 초청해 ‘선후배의 만남’ 시간을 갖는다.
이날을 위해 후배들은 일주일 동안 질문 목록을 작성하기도 한다.
지난달 하이스트 목동 본원에서 진행된 ‘과고 선후배의 만남’을 통해 선배들의 합격 비법을 엿보자.

2010학년도 과고 합격생 5명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후배들을 위해 반가운 걸음을 했다.
하이스트 목동 본원 1층에 있는 대강당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된 ‘과고 선후배의 만남’ 행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먼저 5명의 선배들이 씩씩하게 자기소개를 했다. 이어 후배들에게 질문 기회가 주어지자, 여기저기에서 앞 다투어 손을 들었다.》

Q 공부량 조절은 정말로 쉽지 않다.

잠을 줄여가며 무조건 많이 공부하는 것이 좋은지, 밤에 공부하는 것이 정말 효과적인지 모르겠다. 선배님은 어떻게 했나?


A 나는 잠자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무리하지 않는다’라는 기준을 세우고 공부했는데, 가끔 집중이 잘 되면 오전 2시까지 계속하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공부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집중해서 공부하느냐다. 그래서 집중이 잘 되지 않으면 휴식을 취한다는 생각으로 오후 10시에도 잠자리에 들었다. 그 대신 나는 기상 시간만큼은 꼭 지키는 습관을 들였다.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 간단한 문제를 풀면서 머리를 맑게 했다. 덕분에 수업시간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Q 학원에서 구술 면접 대비 학습을 하지만, 실제 면접은 어떨까 걱정이 많이 된다. 하이스트에서 배우는 수학, 과학 수준과 실제 과고 구술 면접 난도가 비슷한가?

A 나도 학원에서 구술 면접을 준비할 때 걱정이 많았다. 실제로도 이렇게 어려우면 답변을 잘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험장에 들어가 보니 실제 구술 문제는 학원에서 배운 내용보다 쉬웠다. 그래서 오히려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었다. 평소 어려운 문제를 통해 실력도 향상시키고 자신감도 키울 수 있었던 것이다. 수업이 제한된 10시 이후에는 온라인 강의실인 ‘하이스트 유니버시티’를 통해서 공부했는데 수학에서 비슷한 문제가 2개 정도 나왔고, 화학에서도 1개가 나왔다.
Q 입시 준비도 중요하지만 친구들과의 관계도 놓치고 싶지 않다. 또 가끔 게임이나 축구를 하면서 놀고 싶은데 이럴 땐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A 나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일단 과고를 준비하면서는 많이 놀지 못하지만 합격해서 조기졸업하면 다른 학교에 진학하는 친구들보다 1년이라는 시간을 벌 수 있다. 친구들과의 관계는 학교나 학원의 시간들을 활용하자. 내가 수학을 잘한다면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 수학 학습 도우미가 되는 것이다. 함께 공부하고 우정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Q 과고에 합격하려면 올림피아드 수상 실적이나 영재원 수료증이 있어야 한다는 소문이 있다.

A 올해 세종과학고에 합격한 학생 약 160명 중에 120명가량이 올림피아드 상을 받았다고 하더라. 하지만 올해부터 입시 전형이 많이 바뀌어 이런 스펙이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대신 자신의 목표와 생각을 구술 면접에서 잘 표현해야 한다. 소문이나 남들의 말들에 신경 쓰기 전에 우선 내가 가려는 학교의 입시 전형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그래도 잘 모르겠다면 학교나 학원 선생님께 도움을 청하라. 올바른 정보가 곧 합격이다.
Q 학원에서는 공부가 좀 되는데 집에만 가면 공부가 잘 안된다. TV도 보고 싶고 놀고 싶은 것도 많다. 집에서 공부하는 선배님의 비법은 무엇인가?

A 우선 목표를 정한다. 나는 ‘그날 배운 것은 반드시 자기 전에 복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루에 배운 내용이 너무 많아서 복습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른 것은 잊게 되었다. 이렇게 하루의 목표치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나 학원에서도 수업 시간에 궁금한 게 생기면 ‘오늘은 이것을 완벽하게 마스터하겠다’라고 메모해 두고 그 목표를 지켰다. 딴생각을 할 수 없도록 자기 자신을 바쁘게 만드는 것이 나의 비법이다.
Q 원래부터 과고가 목표였나? 어떻게 과고를 선택하게 되었는지, 또 언제부터 과고 입시를 준비했는지 궁금하다.

A 어렸을 때부터 꿈이 과학자였다. 그래서 과학자-과학고, 이렇게 막연히 생각했다. 중학교에 입학한 이후 학원 선생님과 장래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난 지금까지 한번도 변한 적 없이 장래희망이 과학자였다. 선생님께서 성적과 적성, 꿈 등을 토대로 과학자가 되기 위해서 어떤 진학 방법들이 있는지 알려 주셨다. 다른 방법도 있었지만 현재 나의 성적과 실적에는 과학고가 가장 잘 맞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무엇보다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 다음 목표에 맞는 길을 찾는 것이다.

나는 과학고라는 것이 목표로 가는 하나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후배 여러분들도 자신의 목표를 세우고 길을 잘 찾아보길 바란다. 내년에 우리 학교에서, 또는 다른 곳에서 원하는 공부를 하게 되길 바란다.

박민 ㈜타임교육 하이스트 목동 본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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