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우리학교 공부스타/고등부 금상 서울 경복여고 1학년 박란 양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23일 03시 00분


“성적 올라도 떨어져도 다 이유가 있는 법… 그걸 찾아내야죠”
‘기적’을 만드는 학생들 / ‘성적향상기 공모전’ 수상자 인터뷰

《오늘 ‘우리학교 공부스타’에서는 동아일보 교육포털 이지스터디(www.ezstudy.co.kr)가 진행한 ‘제1회 나만의 성적 향상기 공모전’ 고등부 금상 수상자인 박란 양의 사례를 소개한다.》

동아일보 교육포털 이지스터디가 주최한 ‘제1회 나만의 성적 향상기 공모전’에서 고등부 금상을 차지한 서울 경복여고 1학년 박란 양은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실천하는 태도만큼 좋은 공부 비법은 없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교육포털 이지스터디가 주최한 ‘제1회 나만의 성적 향상기 공모전’에서 고등부 금상을 차지한 서울 경복여고 1학년 박란 양은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실천하는 태도만큼 좋은 공부 비법은 없다”고 말했다.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제 인생의 롤 모델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공부와 인생 이야기가 담긴 책 제목인데, 공부하다 힘들고 지칠 때면 이 말을 떠올려요. 미래에 세계를 누비는 외교관이 되거나 유엔기구에서 일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마음을 가다듬죠.”

올해 서울 경복여고 2학년이 되는 박란 양(16)은 지난해 3, 6, 9, 11월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 대부분 1등급을 받았다. 특히 언어, 외국어영역은 4번의 시험에서 모두 전국 상위 3% 이내에 들었다. 또한 지난해 2학기 기말고사에서는 주요과목 평균 전체 350명 중 15등을 했다. 3등급대이던 수학 성적도 2등급으로 올랐다.

“‘성적 향상기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제 공부 방법을 되돌아보게 됐죠. 성적이 올랐을 때, 떨어졌을 때 모두 그만한 이유가 있었단 사실을 알았어요.”

초등학교 시절, 박 양은 공부에 큰 관심이 없었다. 그때 성적은 반 40명 중 20여 등. 중학교에 입학한 뒤 일주일에 3번 4시간씩 종합학원을 다녔다. 처음에는 학원에서 시키는 대로 했다. 학교 시험이 다가오면 학원에서 늦게까지 공부했다.

내신 성적이 조금씩 오르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어느새 학교수업을 누구보다 열심히 듣는 학생이 됐다. 박 양은 과목별 노트를 스스로 새로 만들었다. 학교수업이 끝나면 배운 내용 중 중요한 부분만 쏙 뽑아 새로운 노트에 옮겨 적었다. 그 다음엔 문제집을 풀면서 이와 연관된 내용이 나오면 노트에 추가했다. 시험 보기 직전에 자신이 만든 노트와 인쇄물로 마무리 학습을 했다.

중학교 1학년 기말고사에서 전체 700명 중 30등을 했다. 성적이 좋아서 학원의 최고 수준인 ‘외고대비반’에 편성됐다. 그러던 차에 반 총장에게 관심을 갖게 되면서 꿈이 확고해졌다. 박 양은 “외고에 진학하는 건 내 꿈을 위한 출발점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목표가 생기니 공부하는 게 힘들지 않았다. 새벽까지 공부하는 날이 이어졌다. 명절 때도 학원에 나가 공부하는 생활을 반복했다. 중학교 3학년 땐 전교등수가 5, 6등으로 올랐다. 그렇게 열심히 준비했지만, 결국 박 양은 외고 진학에 실패했다.

“책상 앞에 앉았지만 ‘내가 공부를 왜 해야 하지?’라는 의문을 갖게 됐어요. 한 번의 시험 실패로 큰 좌절을 경험하면서 다시는 공부를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생긴 거죠.”

중3 겨울방학 가운데 한 달이 가도록 박 양은 책을 단 한 페이지도 보지 않았다. 여느 날처럼 TV를 보다가 아버지의 전화통화 내용을 듣게 됐다. “3년 내내 고생하는 모습을 지켜봤는데, 그놈이 바라는 대로 되지 않아 안타깝네”라는 아버지의 힘없는 목소리에서 박 양은 미안함과 죄책감을 느꼈다.

“나 혼자만 힘들고 괴롭다는 생각에 빠져 지냈던 거에요. 특강 챙기시랴 방학 때면 도시락 싸서 주시랴 부모님도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제 방황을 보면서도 아무 내색을 못 하셨던 것이죠.”

박 양은 다시 자신의 꿈을 떠올리며 마음을 굳게 먹었다. 그리고 자기만의 공부 원칙을 4가지 세웠다. △계획성 있는 공부 하기 △수업시간에 절대 졸지 않기 △학교 보충수업에 성실히 참여하기 △자기주도적 학습 하기가 그것.

박 양은 매일 스터디 플래너에 숙제와 공부할 양을 적었고 실천 정도를 점검했다. 또 어떤 일이 있어도 수업시간에는 졸지 않았다. 시험 기간 즈음이면 다른 친구들은 밤늦게까지 공부한 탓에 수업시간에 조는 일이 많았지만, 박 양은 도리어 수업에 더욱 집중했다. 그 때문인지 박 양이 필기한 노트는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학교에서 실시한 보충수업은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보충수업을 하는 사람이 중간 기말고사를 출제하는 학교 선생님들이었기 때문이다. 또 내신 성적과 모의고사 성적을 합산해 전교 1∼20등인 학생들을 모아 만든 ‘스터디그룹’에 뽑혀 학교 독서실에서 일주일에 4번 이상 야자(‘야간자율학습’의 줄임말)를 했다.

박 양은 자신만의 영역별 공부 노하우도 상세히 들려줬다. 먼저 언어영역. 박 양은 시에 관한 인터넷강의를 들으면서 긍정적인 의미를 담은 시어는 동그라미, 부정적인 의미를 담은 시어는 세모로 표시했다. 그런 다음 표시된 도형을 토대로 시어들의 의미가 어떤 식으로 발전하는지를 분석했다. 또한 신문사설을 매일 2개씩 꾸준히 읽으면서 글의 요지나 구조를 찾는 연습을 했다.

다음으로 외국어영역. 박 양은 “아침독서시간, 점심식사를 하고 남은 시간 등을 활용해 영어 소설을 읽었다”면서 “구어체 표현과 문장을 통째로 익힘으로써 영어듣기와 독해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우리말로 번역된 소설을 먼저 읽은 뒤 원문을 읽었다. ‘트와일라잇’ ‘찰리와 초콜릿 공장’ 같은 경우 영화를 본 뒤 번역서, 원문 순으로 읽었다.

또한 문제를 유형별로 분류하며 배운 내용을 복습했다. 모든 문제에 ‘주제 파악’ ‘빈칸 찾기’ ‘to 부정사’ 등을 적어 놓은 것. 이 방법을 통해 자신이 잘 틀리는 유형을 알 수 있었고 그 부분만 집중적으로 보완했다.

수학은 자신 없던 과목인 만큼 집중이 잘되는 야자 1교시에 공부했다. 그리고 쉬운 문제부터 시작해 난도를 높여가는 식으로 문제 푸는 순서를 바꿨다. 실제 시험에서는 쉬운 문제를 많이 틀렸기 때문. 박 양은 개념노트를 만들어 기본 개념을 정확히 익힌 뒤 가장 기초적인 문제부터 풀면서 실력을 쌓았다.

박은정 기자 ejpark@donga.com

※‘우리학교 공부스타’의 주인공을 찾습니다. 중하위권에 머물다가 자신만의 학습 노하우를 통해 상위권으로 도약한 학생들을 추천해 주십시오. 연락처 동아일보 교육법인 ㈜동아이지에듀. 02-362-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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