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내신관리는 언제부터? 초등 1학년 1학기부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23일 03시 00분


올해 초등학교 5학년이 되는 이동현 군(11·서울 창도초)은 1학년 1학기부터 4학년 2학기까지 학교 내신 시험에서 평균 98점 이하로 성적이 떨어진 적이 없다. 이 군이 최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초등학교 입학 직후부터 다져온 학습습관과 철저한 내신 관리 덕분이다.

이 군은 학교에서 귀가한 후 매일 2시간씩 그날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복습했다. 국어 수학 사회 과학 4과목을 30분씩 골고루 꾸준히 공부한 게 이 군의 내신 관리의 핵심. 이 군은 먼저 교과서와 수업시간에 한 노트필기를 꼼꼼히 읽고 매일 일정량의 학습지와 문제집을 풀며 공부한 내용을 확인했다. 문제집은 ‘기초편’ ‘응용편’ ‘심화편’ 등 난도가 다른 문제집 3권을 구입해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풀었다.

문제를 다 푼 뒤엔 채점을 하고 틀린 문제는 반드시 두 번 이상 풀어보며 정확히 이해했는지 스스로 점검했다. 잘 풀리지 않는 문제는 표시를 해 둔 뒤 일주일에 한 번 방문하는 학습지 교사에게 물어 궁금증을 해결했다. 방학 땐 한 학기 과정을 미리 훑어보면서 선행학습을 해 학기 중 수업 이해도를 높였다.

교육 전문가들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학교 수업에 충실하고, 내신 성적을 철저히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초등학교 교과과정은 중고교 과정의 바탕이 되기 때문. 수학을 예로 들면, 고등학교 1학년 때 배우는 ‘인수분해’는 중학교 1학년 과정에 나오는 ‘자연수의 성질’과 초등학교 5학년 때 익히는 ‘약수와 배수’ 개념을 정확히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다.

초중고교 과정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특정 개념이 점차 심화·발전되는 방식으로 서로 연계돼 있기 때문에 초등학교 교과과정을 제대로 익히지 않고 넘어가면 중고등학생 때 애를 먹기 쉽다.

어렸을 때 꾸준한 학습으로 좋은 성적을 올린 경험이 있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학습에 대한 흥미와 의지가 높다는 점도 내신 성적 관리가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학업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한 학생은 ‘초등 4학년’ ‘중학교 1학년’처럼 교과 과정의 난도가 크게 높아지는 학습의 고비 때도 포기하지 않고 학업을 이어 나간다.

대입은 물론 특수목적고, 국제중, 영재교육원 입시에서도 내신 성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임성호 하늘교육 이사는 “초등학교 때부터 꾸준한 학습으로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한 학생은 성적 자체로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입증하는 셈”이라면서 “이렇게 어렸을 때부터 학습의 기틀을 잡은 학생은 고교 및 대학 입시에서 점차 확대되고 있는 입학사정관전형에서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학교 내신 성적의 중요성이 날로 커짐에 따라 교육업체들은 학생이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올바른 학습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교재와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있다. 유아·초등 영재교육 전문회사인 ㈜하늘교육은 학교 수업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예·복습은 물론 중간·기말고사 시험 대비까지 할 수 있는 ‘학교시험 만점학습’을 2008년 3월 출시했다.

이 교재는 학기 중 교재와 방학교재로 나뉜다. 방학 중엔 다음 학기 과정을 선행 학습할 수 있는 교재가, 학기 중엔 내신 시험에 대비할 수 있는 개념학습 및 실전 문제풀이 교재가 제공돼 학생의 내신 성적 관리를 돕는다. 시험대비 교재엔 서술형 논술형 문제 등 다양한 유형의 문제가 난도별로 고르게 포함돼 있다.

학생이 자기 주도적 학습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교재와 함께 매일 학습량을 기록하는 ‘학습 체크 리스트’도 제공된다. 일주일에 한번 방문하는 전문 교사는 학생의 취약 유형 또는 개념을 상세히 설명해주고, 학습 체크리스트를 확인해 학생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지도한다.

아들 계원재 군(11·서울 서이초 4학년)을 집에서 직접 지도하는 주부 최윤희 씨(38)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학습지로 공부습관을 잘 잡은 덕분에 시험에 심화문제가 많이 출제되는 고학년이 되어서도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것 같다”면서 “공부한 만큼 성적이 나오니 아들은 이제 스스로 책을 펼쳐들고 어려운 문제에 도전할 만큼 공부에 대한 의욕도 대단하다”고 말했다. 계 군은 지금까지 평균 95점 이상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혜진 기자 leehj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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