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청 방문의 해]명약 ‘구기자’…고추의 지존 ‘청양고추’… 역시 청양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23일 03시 00분


청양은 ‘구기자’와 ‘청양고추’의 고장이다. ‘한국의 알프스’인 칠갑산을 중심으로 굽이치는 능선과 계곡을 따라가다 보면 ‘콩밭 매는 아낙네’를 만날 것만 같은 느낌이다. 그 칠갑산에 새로운 관광명소인 출렁다리와 천문대가 섰다.

청양에서 가장 높은 칠갑산(七甲山·해발 561m)의 이름은 우주 만물생성의 원리인 칠(七)자와 천체 운행의 원리가 되는 육십갑자의 으뜸인 갑(甲)자에서 연유됐다. 여기에 천문대가 자리 잡은 것도 우연이 아닌 듯 하다. 1990m²(약 600평), 총면적 1006m²(약 304평) 규모인 천문대는 주 관측실에 국내 최대 크기인 304mm의 굴절망원경과 400mm의 반사망원경 등 6개의 다양한 망원경을 갖췄다. 또 천문대 1층에 있는 ‘천체투영실’은 국내 최초의 5D 입체 돔 상영관이다.

칠갑산에는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긴 출렁다리도 생겼다. 정산면 천장호 위의 ‘칠갑산 천장호 출렁다리’는 국도변 칠갑산휴게소 인근 전망대와 반대편인 칠갑산 등산로인 천장로를 연결하는 총길이 207m의 다리이다. 길이 370m의 일본 오이타(大分) 현의 고공 현수교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길다. 다리는 천장호 수면에서 10m가량(평균수면 기준) 떨어져 있으며 너비는 1.5m이다.

국보 2점, 보물 4점을 간직한 천년 고찰 ‘장곡사’, 33만 m² 터에 7500여 종의 희귀식물이 있는 ‘고운식물원’, 한국의 자연식생 천연림이 그대로 보존된 ‘칠갑산자연휴양림’ 등에도 관광객이 몰린다.

간기능 개선과 콜레스테롤 저하, 뇌세포 활성화 등에 효과가 있어 명약이라고 불리는 구기자는 청양의 대표적인 농특산물이다. 전국 재배면적의 60%,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고추의 지존’인 청양고추는 이 지역의 부식질이 많고 배수가 잘 되는 토양과 일교차가 큰 기후 덕에 매운맛을 내는 캅사이신 성분과 미네랄이 풍부하다. 두 특산물을 주제로 한 제11회 청양고추구기자축제가 9월 3∼5일 청양백세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문의 041-940-2360(청양군 문화관광과)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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