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교사 모임인 보건교육포럼 소속 교사 93명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서 탈퇴하기로 결의했다. 이들은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이 최근 이 단체 소속 교사가 정치후원금을 기부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전교조가 개입했다고 보고, 그에 대한 항의 표시로 탈퇴키로 했다.
보건교육포럼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민노당 이정희 의원의 무책임하고 비열한 교사 탄압과 그에 대해 공조한 혐의가 있는 전교조 간부들을 비판하며 말할 수 없는 실망감과 분노의 표시로 전교조를 탈퇴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19일 이 단체 홈페이지에 ‘영수증을 발급해야 하니 후원금을 낸 교사들의 연락처를 남겨 달라’고 올라온 내용의 글을 근거로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이 국회의원 시절 현직 교사로부터 정치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전교조 탈퇴 결의자를 대표하는 김종림 씨는 “이 의원은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이름 석 자만 보고 그가 누구인지, 교직 경력, 근무지까지 꿰뚫다니 그 정보력이 두렵기까지 하다”며 “전교조에서 간부들이 민노당 당비를 낸 사실을 희석시키기 위해 조합원을 이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이 의원이 정치후원금을 문제 삼는 것은 교원의 정치활동을 확대하고 합법화해야 한다는 (민노당) 방침과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현행법상 전교조 조합원들이 당비를 납부한 것과 교사들이 후원금을 낸 것은 성질이 다르다. 이 의원은 이미 국회의원들에게 후원금을 내고 연말정산을 받고 있는 수천, 수만 명의 교사 모두를 불법행위자로 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건교육포럼은 이 의원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전교조 탈퇴 운동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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