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개발 삼학도 48년 만에 복원… 목포대교 4.15km 2011년 개통 삼학도 내항엔 요트 계류장… 국제 해양관광도시 발돋움 북항에 해양수산센터 건설… ‘시푸드 타운’도 조성키로
16일 오후 전남 목포시 산정동 삼학도. 3개 섬 가운데 가장 큰 대삼학도 호안수로를 만드는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섬과 섬 사이로 바닷물이 드나드는 취수갑문 설치 공사도 거의 마무리됐다. 삼학도는 ‘세 마리의 학이 내려앉아 섬을 이루었다’는 전설이 깃든 섬. 이난영의 노래 ‘목포의 눈물’에도 나오는 삼학도는 1962년 매립공사로 육지가 됐다. 목포항이 비좁은 탓에 대형선박용 항만공사를 하면서 심하게 훼손됐다. 공장과 주택이 들어서면서 섬의 정취도 사라졌다. 하지만 목포시가 2000년부터 산을 다시 쌓고 다리를 놓는 등 복원에 나선 지 7년 만에 소삼학도가 옛 모습을 되찾았다. 소삼학도에 이어 대·중삼학도가 다음 달 초 개방된다. 난개발로 신음하던 삼학도가 48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 해양관광도시로 발돋움
개항 113년을 맞는 목포가 해양·레저·물류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삼학도 복원을 비롯해 요트 마리나 시설을 만들고 목포대교, 해양수산복합센터 건립에 나서는 등 국제 해양관광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목포의 상징인 삼학도에는 면적이 57만4850m²(약 17만4196평)에 이르는 공원과 2242m의 호안수로, 다리 10개가 놓인다.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기념관과 어린이바다학습과학관, 음악분수광장 등은 2011년 말까지 건립된다. 목포시 원도심사업과 송창헌 씨는 “석탄부두와 해경부두, 조선소 등이 이전하고 각종 위락시설이 들어서면 목포를 대표하는 친수공원이자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학도 내항에 요트 32척이 접안할 수 있는 요트 계류장은 지난해 7월 준공됐다. 클럽하우스, 요트 인양장치, 레포츠 교육장 등 부대시설도 갖췄다. 내항은 호안시설이 잘돼 있고 주변에 섬이 많은 등 요트를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있다.○ 동북아 물류 중심지로 도약
북항에는 항만물류 중심도시의 핵심 인프라인 목포대교가 세워지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종점과 이어진 4차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고하도 쪽으로 교각이 끝없이 이어졌다. 교각 사이에서 대형 크레인이 거대한 주탑 2개를 놓고 있었다. 주탑은 완공되면 높이가 167.5m가 된다.
죽교동과 충무동(고하도)을 잇는 목포대교 총길이는 4.15km로 공사비가 3263억 원 투입된다. 2011년 목포대교가 개통되면 수도권과 광주 등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온 수출입 화물이 북항을 거쳐 곧바로 목포신항으로 건너간다. 조선산업 클러스터인 대불산업단지와 해남, 진도 방면으로 가는 차량들도 이 다리를 이용하게 된다. 목포대교가 완공되면 영산강 하구둑 교통량이 분산돼 목포신항과 대불산단까지 물류비용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북항에는 지역경제에 효자 역할을 하게 될 해양수산복합센터가 건설되고 있다. 2만2329m²(약 6766평) 규모인 항만 용지에 세워지는 센터는 활어 위판장, 직판장, 전시관, 다목적강당 등을 갖추고 내년 1월 개장한다. 전남개발공사도 센터 인근에 수산물 전문 음식단지인 ‘시 푸드 타운’을 조성한다. 정종득 목포시장은 “목포는 1950년대 전국 5대 도시였으나 개발이 더뎌 쇠락의 길을 걸었다”며 “관광 및 물류 인프라 구축으로 항구도시의 옛 명성을 되찾고 도시에 생기를 불어 넣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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