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50만명이 다녀간 경북한옥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26일 03시 00분


77곳서 체험프로그램 운영
“하룻밤 보내면 군자된 기분”

“하룻밤을 보냈지만 군자가 된 기분도 들고 만족스러웠습니다.”

지난달 경북 안동시 와룡면 오천리 군자마을에서 가족과 주말 1박 2일을 보낸 홍모 씨(48·경기 수원시)는 한옥체험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종택과 고택의 고장인 경북에서 한옥체험을 하는 관광객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경북의 종택과 고택 중에서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296채. 전국 한옥의 40%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현재 77곳이 한옥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06년부터 시작한 한옥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한 관광객은 10만 명 정도였으나 매년 꾸준히 늘어 지난해는 50만 명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화장실과 샤워실을 개선하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이 관광객을 만족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70여 곳 가운데 특히 10여 곳은 한 달 전에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연중 체험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 덕분에 경북도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올해 한옥체험숙박시설 지원사업 대상 44곳 중에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13곳이 선정돼 전체 지원액 15억 원의 38%인 5억7500만 원을 받았다. 경북도는 올해 이 지원금으로 진성 이씨 망천파 고택(안동), 순흥 안씨 종택(영주), 난포고택(경산), 사우당 종택(성주) 등 13곳의 시설을 개선할 계획이다. 경북도 김주령 관광개발과장은 “솟대만들기와 다도체험, 한지공예 등 한옥체험에 어울리는 수준 높은 프로그램으로 경북 한옥의 브랜드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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