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초반까지 제주의 축산농가들은 늦겨울에서 봄 사이 목장에 들불을 놓았다. 해묵은 풀과 진드기 등 해충을 없애기 위해서다. 들불은 산불 위험으로 한동안 사라졌다가 현대적 감각으로 단장한 축제로 탈바꿈해 올해 14번째를 맞는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유망 축제이기도 하다. 제주시는 26일부터 28일까지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에서 ‘2010 정월대보름들불축제’를 펼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들불축제에서 조선시대 군사 목적으로 설치한 연대(煙臺)에 불을 릴레이로 피워 개막을 알리는 프로그램이 처음 등장한다. 오름(작은 화산체)을 오르는 트레킹 코스는 종전 새별오름에서 주변 이달봉, 이달이촛대봉 등으로 확대했다. 제주 전통 민속주와 세계다문화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새롭게 선보인다.
대동놀이를 시작으로 달집 만들기 경연대회, 횃불대행진, 레이저 쇼, 마상마예공연과 해외 교류도시 특별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가 이어진다. 관광객 등이 참여하거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세계 이색 연날리기, 잔디 썰매장, 승마, 감귤캐릭터 포토존, 대보름 테마음식 시식 등이 마련된다.
오름에서 용암이 분출하는 것을 형상화한 화산분출쇼, 달집태우기에 이어 41만6000m²(약 12만5800평)에 이르는 새별오름을 통째로 태우는 들불 놓기로 축제는 최고조에 이른다. 오름을 벌겋게 태우는 불과 함께 하늘에서는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안전을 위해 진화요원 300명을 비롯해 진화장비, 구조요원 등이 주변에 배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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