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기술대(UNIST·총장 조무제)에 울산지역 자치단체와 기업체들의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이로 인해 UNIST가 개교 1년 만에 KAIST, 포스텍 등에 이어 국내 이공계 특성화대학으로서의 위치를 빠르게 굳혀가고 있다.
○ 발전기금 쇄도
울산 울주군은 올해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UNIST에 매년 50억 원씩 총 500억 원의 발전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앞서 신장열 울주군수와 서유규 울주군의회 의장, 조무제 총장은 최근 울주군청에서 ‘대학 발전기금지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울주군과 UNIST는 양해각서에서 앞으로 지역발전과 교육환경 개선 등에 적극 협력하는 것을 골자로 한 4개항에 합의했다.
울산시도 UNIST의 지역 설립이 확정된 2007년 3월 학교 용지 매입비 1000억 원을 지원한 데 이어 2008년부터 2022년까지 15년간 매년 100억 원씩, 총 1500억 원의 발전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 울산에 본사를 둔 경동도시가스㈜는 장학금 50억 원을, 울주군 고암사 주지 염청 스님은 현금 2억 원 등 총 10억 원 상당의 재산을 발전기금으로 각각 기부했다. 경남은행은 대학발전기금 8억 원을, 국민은행과 에쓰오일 등도 500만∼2000만 원의 발전기금을 내놨다.
○ “이공계 특성화 3대 대학으로 도약”
UNIST는 개교 첫해인 지난해부터 국내 최고 수준의 이공계 특성화대학으로 주목받았다. 지역사회의 전폭적 지원과 특색 있는 학사운영, 우수한 교수진 대거 확보 등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UNIST는 서울대 조용민, 포스텍 박수문, KAIST 변증남 교수 등 세계적인 과학자 3명을 석좌교수로 초빙했다. 또 미국 데이턴대 리밍 다이 교수를 초빙하는 등 지난해 교수 23명을 새로 채용했다.
이와 함께 UNIST 신입생들은 무전공으로 입학해 1년간 기초과정부에서 일반 학문을 공부한 후 2학년부터 전공을 선택하는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교육을 하고 있다. 모든 학생은 전공을 2개 이상 반드시 이수해야 하고 전 과목 강의가 영어로 진행된다. 학생들이 미국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세계 유명 대학 강의를 인터넷으로 수강한 뒤 영어자유토론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선진형 교육시스템(E-Education)도 도입됐다.
지난해 3월 개교한 UNIST는 지난해와 올해 신입생(500명) 중 과학고 등 특목고 출신이 약 30%였으며, 일반계 고교 출신 학생도 내신성적이 전국 최상위(2∼3%)를 차지했다. 조무제 총장은 “창의와 융합, 글로벌화라는 UNIST의 발전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우수한 교수 확보와 차별화된 수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며 “UNIST를 수년 내에 ‘한국의 MIT’로 발전시켜 국가와 지역사회의 도움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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