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학교 공부스타’는 동아일보 교육포털 이지스터디(www.ezstudy.co.kr)가 최근 진행한 ‘제1회 나만의 성적 향상기 공모전’에서 고등부 금상을 차지한 박지혜 양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고1 때에 비해 체중이 많이 늘었어요. 체중이 늘면서 살이 텄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내가 사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전하는 기자가 되는 과정일 뿐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서울 구현고 3학년 박지혜 양(18)은 지난해 11월 학력평가에서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 평균 1등급을 받았다. 언어, 외국어, 사회탐구영역 점수는 합산 결과 전국 상위 2% 안에 들었다. 2학년 2학기 기말고사에서는 주요 과목 총점으로 인문계 전교 2등을 했다.
박 양은 기자가 되기 위해 언론정보학과계열에 진학할 계획이다. 박 양은 “나의 강점은 포기하지 않는 태도”라면서 “꿈을 향한 출발점이 될 대학 진학을 위해 올 한 해 내 인생을 다 걸겠다”고 했다.
박 양은 중학교 때 반 30명 중 5등 안팎이었다. 중3 1학기 말 무렵 외국어고 진학 준비를 시작했다.
“솔직히 말해 외고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던 건 아녜요. 외고 입시를 준비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무심코 내린 결정이에요. 하지만 잘못된 선택이었어요.”
박 양은 학원의 외고 대비반 친구들을 보면서 ‘아무리 노력해도 저들을 따라잡지 못할 거야’라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점차 움츠러들었다.
“외고 입시 준비를 많이 한 건 아니지만, 막상 떨어지니 실망했어요.”
자율형공립고인 구현고에 진학한 박 양은 고1 담임선생님에게서 뜻하지 않은 제안을 받았다. 전교 부회장에 도전해보면 어떻겠느냐고.
“‘답답한 학교생활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도전하게 됐죠. 하지만 다른 후보자가 나서지 않아서 선거 유세나 투표를 하지 않고 전교 부회장이 됐어요(웃음).”
이후 박 양은 학교에서 확 달라졌다. ‘1기생’ ‘전교 부회장’이란 수식어를 기억하며 학교행사에 누구보다 앞장섰다. 고교 입학 때 배치고사에서 전체 300명 중 50등이었던 성적을 끌어올려야겠다는 욕심도 생겼다.
박 양은 학교가 운영하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에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 ‘디딤돌학교’ ‘디딤돌심화학교’ ‘반딧불학교’가 그것. 디딤돌학교는 주요 과목의 기초를 다지도록 마련된 프로그램이고, 디딤돌심화학교는 학생 스스로 수강과목을 선택해 취약 부분을 보충하도록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일종의 야간자율학습인 반딧불학교에 참여해 오후 10∼11시까지 공부했다.
고1 1학기 기말고사에서 반 등수는 조금 올랐지만 영어 수학 성적이 3등급이었다. 하지만 절망하지 않았다. 박 양은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정보를 잘 챙기지 못하는 성격이라 고민 끝에 ‘단권화’ 방법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단권화란 교과서, 참고서, 문제집 같은 여러 학습자료 중 한 권을 택해 핵심내용을 압축적으로 정리해 넣는 것. 박 양은 선생님의 수업내용과 스스로 공부하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한 내용을 빠짐없이 교과서에 기록했다. 핵심개념은 빨강색, 부연설명은 검정 등으로 정보의 중요도에 따라 서로 다른 색의 펜을 사용했다.
학교 시험 3주 전부턴 정리노트를 만들면서 배운 내용을 복습했다.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듯이 말해봄으로써 배운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했다. 또 교과서에 표시된 내용을 그대로 적지 않고 그림이나 표 등으로 재구성하며 온전히 ‘나의 것’으로 소화했다.
고1 2학기 기말고사에서는 국어, 사회, 영어에서 1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수학 성적은 좀처럼 3등급을 벗어나지 못했다. 박 양은 수학 정복에 나섰다.
고1 겨울방학 동안 학교에서 실시하는 수학보충수업을 거의 대부분 신청했다. 박 양은 매일 일반강의, 심화강의, 영역보충강의 등 3개의 수학수업을 들으면서 ‘수학 10-가, 나’를 복습함과 동시에 ‘수학 I’을 예습했다. 총 40강에 달하는, 수학개념의 기초를 잡아주는 인강(인터넷강의)도 매일 최소 1강좌씩 들었다. 학교선생님과 인강 강사가 내주는 수학숙제는 빠짐없이 했다.
고2가 되고서는 ‘수학의 정석’에 나오는 기본 문제와 유제를 풀면서 다음 날 배울 내용을 예습했다. 수학수업이 끝나면 곧바로 심화 문제를 풀었고, 야간자율학습시간에는 그날 배운 부분을 노트에 다시 정리했다. 이렇게 노력한 결과 고2 1학기 기말고사에서 수학을 포함해 주요과목 모두 1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이게 웬일인가. 지난해 9월 모의고사에서 언어 수학 성적 모두 3등급을 받았고 나머지 과목의 성적도 조금씩 떨어졌다. 그 충격으로 2학기 중간고사도 잘 보지 못했다.
“성적은 정말로 정직해요. 언어영역만큼은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한 번도 1등급을 벗어난 적이 없었는데…. 여름방학 동안 방심한 결과가 그대로 드러난 거죠.”
박 양은 매일 오전 2∼3시까지 공부했다. 쏟아지는 졸음을 쫓기 위해 아침마다 커피를 두 잔씩 마셨다. 하루에 계획한 공부량을 다 마치면 희열을 느꼈고, 그렇지 못했을 땐 자신을 더욱 채찍질했다.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가기 위해서.
박은정 기자 ejpark@donga.com
※‘우리학교 공부스타’의 주인공을 찾습니다. 중하위권에 머물다가 자신만의 학습 노하우를 통해 상위권으로 도약한 학생들을 추천해 주십시오. 연락처 동아일보 교육법인 ㈜동아이지에듀. 02-362-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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