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에듀칼럼/독서활동의 첫 페이지 ‘나는 왜 이 책을 읽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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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일 03시 00분


2011학년도 외국어고, 국제고 입시엔 입학사정관이 참여하는 ‘자기주도학습’ 전형이 도입된다. 이 전형에선 독서기록과 학습계획서 등 학생의 자기주도 학습역량이 주요 평가기준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신학기부터는 학교생활기록부 비교과영역 중 독서활동을 학생이 직접 인터넷을 통해 입력하는 ‘창의적 체험활동 종합지원 시스템’이 적용된다. 외고, 국제고에 지원할 학생이라면 학기 중 계획적으로 독서를 할 필요가 있다.

상급학교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여러 권의 권장도서를 읽는 것보다 자기가 미래에 꿈꾸는 직업이나 좋아하는 분야에 따라 특정한 주제를 담은 도서들을 계획적으로 읽는 게 도움이 된다. 무작정 책을 많이 읽기보다는 책을 고를 때도 ‘왜 이 책을 읽는가’를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 인터넷으로 읽고 싶은 책에 대해 먼저 검색해보고 그 책이 앞으로의 진로에 어떤 도움이 될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외교관이나 통역사가 되고 싶은 학생이라면 세계 문화나 역사에 관한 서적을, 환경운동가가 되고 싶다면 환경, 과학 관련 책을 읽는 게 적합하다. 이런 책을 읽을 땐 성인이 된 후 자기의 모습을 그려보는 게 좋다. 또 꿈을 실현하기 위해선 어떤 힘든 상황들을 이겨내야 하는지, 그 상황이 닥쳤을 때 나라면 과연 어떻게 대처할지를 고민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독서를 통해 쌓인 지식과 고민들은 향후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거나 면접을 볼 때 논리적으로 답변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책을 읽은 후에는 자기의 생각이 이전과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살펴보는 활동을 해야 한다. ‘이 책의 어느 부분은 도움이 되었고, 어느 부분은 나와는 조금 거리가 먼 내용이었다’는 비평까지 독서활동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읽었던 책 내용의 특정 단락이나 문구를 통해 새로운 분야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다면 이 분야에 관련된 책을 이어 읽는 식으로 관심 분야에 대한 지식을 점차 확대해 나가는 게 좋다.

그동안 읽었던 책은 노트 또는 인터넷 블로그에 체계적으로 정리해 자기만의 ‘독서 프로필’을 만든다. 이는 어떤 분야의 책을 얼마나 읽었는지를 보여주는 객관적인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단, 독서 프로필을 기록할 땐 자기 주도적으로 책을 선택하고 계획적으로 관련 분야들의 책을 이어 읽었다는 점을 반드시 기록해야 한다. 진로에 따라 일관성 있게 책을 읽었다는 점과 책을 통해 자기의 사고와 가치관, 진로와 꿈에 어떻게 변했는지에 대한 설명을 기록하는 것.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미래상과 관련된 도서를 읽었다면 책에 나온 지역을 찾아가거나 인물을 만나보는 것처럼 책과 관련된 체험학습까지 해보는 게 좋다.

독서가 지루하게 느껴지는 학생이라면 또래 친구들이 기본적으로 많이 읽는 책 중에서 한 권을 골라 읽거나 학습 만화, 미술 화보집 등을 구해 읽으며 독서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이런 책은 독서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흥미와 습관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입학사정관 전형에 대비해 학년별로는 어떤 책을 읽는 게 도움이 될까.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입시에 상관없이 여러 분야의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도록 한다. 독서를 통해 올바른 학습습관과 태도를 기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초등 고학년의 경우엔 교과서와 연계된 책 위주로 읽으면서 학교 수업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 교과과정과 관련된 책을 꾸준히 읽으면 관련 분야의 배경지식을 효과적으로 쌓을 수 있다. 또 독서를 통해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발견할 수도 있다.

중학생은 적극적으로 진로를 설계해야 하는 때이므로 적성을 찾거나 진로를 탐색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 위주로 읽도록 한다.

박철원 한우리독서토론논술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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