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약 13만 명의 학생이 대입 재수를 선택한다. 그중 약 10%는 재수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고 또다시 반수나 삼수를 결심한다. 자신과의 고통스런 싸움인 재수를 어렵게 선택하고서도 만족할만한 목표를 달성하는 학생은 그리 많지 않다. 일부는 대학진학에 실패하기도 한다. 이런 일은 왜 반복되는 것일까?
숨 가쁘게 펼쳐지는 1년간의 ‘수능 레이스’에는 끊임없는 유혹이 도사리고 있다. 4, 5월 봄바람이 지나고 나면 6월엔 월드컵이 수험생을 기다린다. 7, 8월 찌는 듯한 더위를 넘기면 9, 10월에 학생들은 말할 수 없이 초조해진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친구문제, 애정문제, 가족문제까지 공부를 방해하는 요소는 많다.
힘들 때일수록 1년 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보자. 유혹을 이기고 마인드 컨트롤을 생활화하면 목표달성이 가까워질 것이다.
중요한 시기인 만큼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자신에게 잘 맞는 재수 전략인지 꼼꼼히 따져야한다. 독학하면서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공부하는 방법, 학원에서 단과 수업을 들으면서 나머지는 독학으로 준비하는 방법, 이름 있는 학원으로 원정 재수를 떠나는 방법, 기숙학원에 들어가는 방법 등 선택은 많다.
방법마다 장단점이 있다. 하지만 의지가 약하거나 목표가 뚜렷하지 않은 학생이라면 기숙학원을 추천할만하다. 기숙학원은 비교적 체계적으로 학생들의 시간을 관리한다. 정해진 시간표를 따라 관리감독 교사가 일정을 관리할 뿐 아니라 일주일, 한 달, 한 학기 단위로 학습과정이 진행되기 때문에 재학생 때의 생활리듬을 지킬 수 있다.
기숙학원에 상주하는 교육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만의 공부스타일을 찾는 경우도 있다. 학습동기가 부족한 학생은 상담을 통해 목표를 찾을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재수 성공 확률을 높인다. 텔레비전, 인터넷, 휴대전화 등 공부를 방해하는 요소로부터 철저히 격리되기 때문에 공부에 집중할 수 있고 절대적인 공부시간이 확보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동계올림픽과 월드컵이 있는 올해는 수험생에겐 최악의 한 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절실하다.
일대일 맞춤관리가 가능하다는 것도 기숙학원의 강점이다. 의지가 약한 학생일수록 자신에게 맞는 학습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학원을 선택하기 전 질의응답이 자유로운지, 취약 과목의 보충수업이 가능한지 등을 꼼꼼히 따져야한다.
기숙학원은 상주하는 입시전문가를 통해 최신 입시자료를 빠르게 입수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목표에 맞는 대학의 입시 정보를 정확하게 알고 준비하면 공부방향도 명확해지고 성공확률도 높아진다.
모든 재수생이 잊지 말아야할 것은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는 태도다. 개념 하나, 공식 하나라도 어쩔 수 없이 머릿속에 집어넣는 것과 흥미를 가지고 접근하는 것은 다르다. 지치고 공부에 싫증이 날 때는 오감(五感)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수능 빈출 핵심 개념을 소리 내어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읽으면서 한 번, 자신이 읽은 것을 들으면서 또 한 번, 쓰면서 다시 한 번 접하면 기억이 오래 남는다.
수도권에 있는 대학에 정시로 입학하는 신입생의 과반수가 재수생으로 나타난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재수생을 고등학교 ‘4학년’으로 일컫기도 한다. 1년의 재수기간은 분명 당사자에겐 고통스럽다. 하지만 이 시간을 잘 보내면 남은 인생의 무게를 지탱해줄 초석이 되는 시기로 만들 수 있다. 중요한 시기인 만큼 공부방법이나 학원선택은 아무리 꼼꼼히 따져도 과하지 않다. 어떻게 한 해를 보낼지 깊이 생각하고 결정해 목표 달성에 성공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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