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세계인의 술로]정부도 팔 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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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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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잔 개발하고…
표준 잔 디자인 국민 공모전
24~31일 접수, 내달초 선정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인 막걸리 잔을 표준화하기 위한 공모전이 실시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막걸리의 대중화를 촉진하기 위해 막걸리 잔 표준 디자인 공모전을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최근 막걸리 붐이 일고 있지만 맥주잔이나 사발 등 다른 용도의 그릇에 따라 마시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작품을 막걸리 표준 잔으로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대중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보급형과 고급 식당에서 쓰거나 선물용으로 적합한 고급형으로 구분해 전통적인 디자인 4종류와 현대적인 디자인 4종류를 각각 선정할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민 누구나 공모전에 참여할 수 있다”며 “막걸리 잔으로서의 전통성과 기능성뿐만 아니라 대량생산을 위한 경제성도 함께 고려해 다음 달 초 표준 잔을 최종 선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모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3일 개설되는 인터넷 홈페이지(www.at-contest.com)에서 볼 수 있다. 접수기간은 24일부터 31일까지다. 농식품부는 “수상작은 실용실안 등록 등을 거친 뒤 공개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표준 잔이 개발되면 막걸리 붐도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오래갈 방법 찾고…
생막걸리 유통기한 열흘 그쳐
“3개월 이상 연장 기술 개발”


최대 열흘 정도인 생(生)막걸리의 유통기한을 연장하기 위해 정부가 기술 개발에 나섰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일 “올해 연구개발(R&D) 사업 중 하나로 ‘막걸리의 품질 표준화와 유통기한 연장’을 선정해 앞으로 3년간 1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살균 처리를 하지 않는 생막걸리는 유산균이 살아 있기 때문에 본래의 맛과 향을 보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유통기한이 고작 열흘이라 소비자가 오래 보관하고 마시기 어렵다. 또 수출을 확대하는 것도 쉽지 않다. 막걸리는 살균 처리를 하면 유통기한이 1년으로 늘어난다. 농식품부는 생막걸리의 유통기한을 현재의 10일에서 90일 이상으로 늘리는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누룩의 발효 속도를 늦추거나 비가열 살균처리, 막걸리병 봉인 방법 개선 등을 통해 유통기한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생막걸리의 유통기한을 30일 정도로 연장하는 기술은 국순당이 개발해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미 이 기술을 적용한 막걸리를 판매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새로 개발하는 기술은 막걸리 업계 전체의 이익이 되도록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R&D를 통해 막걸리의 맛을 가장 잘 낼 수 있는 표준균주(누룩)를 지정하는 등의 품질표준화 방안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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