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에세이]그린이 뭐니? 그린은 M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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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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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가 무슨 문제가 있다는 거지? 겨울이 따뜻해서 좋기만 한데.”

“북극 얼음이 녹은 덕에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기존 항로보다 3분의 1이 단축되는 ‘꿈의 뱃길’이 생겼어.”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지구온난화에 대해 찬반양론이 있다던데.”

“지구온난화가 문제가 된다 해도 우리 세대의 일은 아니야.”

기후변화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일상생활에서 거의 감지할 수 없다. 그러나 위기가 닥친다면 이미 때는 늦은 것이다. 지난해 12월 덴마크에서 열린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에는 한국을 포함한 세계 124개국 정상과 194개국 대표가 모였다. 바쁜 세계 정상들이 왜 한자리에 모여 지구의 장래를 걱정했겠는가. 기후변화가 실제적인 위험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까지도 위기의식이 없다.

경제규모가 세계 15위 수준인 한국은 세계 10위권 온실가스 배출국이기도 하다. 지난 100년간 한국의 기온은 지구 평균 수준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제주도 해수면은 지구 평균보다 세 배 높아졌다. 1960년대 이후 한밤의 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는 두 배로 늘었다. 기온 상승으로 열대병인 말라리아 환자는 10년 전 6명에서 2000여 명으로 증가했다.

‘물 반, 고기 반’이던 남해의 황금어장은 아열대지역 해파리 떼의 습격으로 ‘물 반, 해파리 반’이 되어 버렸다. 태풍, 게릴라성 집중호우 피해액은 10년 단위로 세 배 이상 늘어났다.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생각보다 심각하고 지속적이다.

환경가치를 비용으로만 생각하던 시기는 지났다. 기업이 수익을 내거나 국가가 성장을 하기 위해서 오히려 환경가치가 필요해지고 중요해졌다. 기업들은 ‘환경가치는 쓸데없이 낭비되는 비용’이라는 생각을 ‘환경가치가 곧 돈이다’라는 쪽으로 바꾸고 있다. 앞으로는 환경을 희생하면서 더는 기업의 수익을 지속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많은 기업이 ‘환경이냐 성장이냐’의 제로섬 게임이 아닌 기업의 성장과 탄소배출량 감소라는 윈윈전략으로 기업경영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말로 가정과 자기경영이 국가와 천하경영의 기본임을 강조했다. 이제는 ‘환경경영 치국평천하’이다. 뜨거워지는 ‘천하’를 구하기 위해 환경경영을 개인과 가정에서 먼저 생활화해야 한다. 개인이 환경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수익을 추구하는 기업도, 성장을 추구하는 국가도 환경경영을 정착시킬 수 있다. 나부터(Me First), 작은 것부터, 환경경영을 실천해 보자.

유복환 환경부 감사관

※ 유복환 씨는 환경경영을 이야기 식으로 풀어낸 책 ‘그린 이즈 머니(Green is money)’를 썼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박사학위(경제정책 전공)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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