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편지]정점순/지하철 휠체어 자리 양보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3일 03시 00분


“여기는 휠체어 놓는 자리인데…. 저기, 나 좀 들어갈 수 있을까요?” 며칠 전 전철에 휠체어가 들어가 머무를 수 있는 공간에서 휠체어를 탄 한 장애인이 그곳을 차지한 사람들에게 한 말이다. 다 아는 바와 같이 예전과 달리 요즘 전철에는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을 배려하기 위해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다. 그러나 거기에 사람들이 더 많이 서 있다. 휠체어를 보면서도 자리를 비켜주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장애인은 휠체어를 통로에 세운다.

한번은 아줌마가 휠체어를 자신의 자리 앞에 세웠다며 짜증을 내는 모습을 본 적도 있다. 휠체어를 세워 놓는 자리가 있는데 왜 내 앞에 세워 놓았느냐는 것이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의 마음이 어땠을까를 생각해 보면 장애인에 대한 무지와 배려할 줄 모르는 야박함에 화가 날 정도다. 장애인이 힘들게 탄 지하철 안에서도 다른 사람의 눈치를 봐야 한다면 얼마나 괴로울지 그 마음을 헤아려 보아야 한다. 장애인 누구나 쉽게 휠체어를 타고 지하철을 이용해 맘 편히 오가도록 배려하자.

정점순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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