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해관리공단 박철량 노조위원장(50·사진)이 전임자 지위를 포기하고 현장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노조위원장이 스스로 전임자 지위를 포기한 것은 이례적이어서 다른 공기업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광해관리공단은 2일 열린 노조 조합원 총회에서 박 위원장이 조합원들의 동의를 얻어 전임자 지위를 포기하고 업무 현장으로 돌아가 노조 일을 병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의 임기는 아직 1년 7개월이 남아 있다. 광해관리공단은 지식경제부 산하기관으로 광산 개발에 따른 환경 피해 등을 막기 위해 설립됐다.
박 위원장은 이날 총회에서 “12월까지 단체협약이 유효해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제도의 적용을 미룰 수도 있지만 정원 조정에 따른 인력난 해소에 기여하고 정부의 시책에 부응하고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타임오프제는 노조 전임자에게 원칙적으로 임금을 주지 않는 대신 노사 교섭 등 필수 노조활동에만 급여 지급을 인정하는 제도로 7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박 위원장은 “상대적으로 나은 대우를 받는 공기업 노조가 임금 때문에 싸우는 것은 공기업의 주인이라고 할 수 있는 국민에게 좋게 비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단 노조는 지난해 민주노총을 탈퇴했으며 임금 인상을 회사 측에 위임하는 내용의 노사 공동 평화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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