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생산직 30% 정리해고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4일 03시 00분


3926명 중 1199명 해고-비정규직 전환 통보… 勞 “파업 불사”

금호타이어가 생산직 근로자 1199명에게 사실상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금호타이어는 3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이뤄지고 있는 회사 사정에 따라 193명에게 해고를, 1006명에게는 ‘도급직 전환’ 사실을 각각 개별적으로 알렸다”고 밝혔다. 이날 통보를 받은 근로자는 이 회사 생산직 3926명(평택 135명, 곡성 1295명, 광주 2496명)의 3분의 1 수준으로 해고 및 도급직 전환의 법적 효력은 다음 달 2일 발생한다. 회사 측은 그동안 근무평정 등을 기준으로 정리해고 및 외부 용역사 설립을 통한 도급직(비정규직) 전환 대상 근로자를 선정했다.

사측 관계자는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은 구조적으로 경쟁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라며 “정리해고 대상 인원은 협상의 여지는 있지만 (직원 수 등을) 동종 업계 수준으로 맞춰야 회생할 수 있는 만큼 기존 제시안에서 많이 바뀌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측의 부당한 정리해고 철회를 위해 상무집행위원들이 철야농성에 돌입하고 조합원들이 현장을 사수하는 등 합법적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앞으로 광주지방노동위에 조정신청을 낸 뒤 그 결과에 따라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노조는 이날 조합원교육 형식을 통한 총회 소집(5, 6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실시(8, 9일) 방침을 웹사이트에 공지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그동안 10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기본 임금 10%, 상여금 100% 삭감’ 등을 고수한 노조가 ‘임금 20%, 상여금 200% 삭감’ 등 회사 측 기준을 수용할 수 없다고 선언해 2일 교섭이 결렬됐다.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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