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에서 한 부부가 게임에 빠져 생후 3개월 된 딸을 방치했다가 숨지게 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부부는 온라인게임 중독자였다.
남편 김모 씨(41)와 부인 김모 씨(25)는 2008년 8월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나 사귀다 2009년 2월 결혼했다. 이렇다 할 생업이 없던 이들은 수원시 권선구의 보증금 200만 원짜리 반지하 단칸방에 살림을 차렸다. 지난해 6월에 낳은 딸은 미숙아(2.25kg)였지만 아이가 칭얼대도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이들 부부는 하루에 몇 시간씩 온라인게임에 빠져들었다. 부부가 지난해 9월 23일 오후 7시 무렵부터 다음 날 오전 7시 반까지 12시간 동안 집 근처 PC방에서 게임을 하는 사이 딸이 숨졌다.
“딸아이가 그냥 죽었다”는 부부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아이가 심하게 야윈 것을 수상하게 여겨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한 결과 ‘굶어죽었다’는 통보를 받았다. 부부는 겁을 먹고 달아났다가 1일 부인 김 씨의 친정이 있는 경기 양주시에서 붙잡혔다. 수원서부경찰서는 3일 이들 부부를 유기치사 혐의로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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