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낳은 아이를 두 번이나 낳자마자 질식시켜 숨지게 한 어머니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지난달 24일 출산이 임박하자 동대문구 이문동의 한 모텔에 투숙해 아이를 출산한 다음 수건과 침대보로 얼굴을 감싸 질식시켜 살해한 김모 씨(37)에 대해 3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씨는 범행 직후 아이를 모텔 침대 위에 수건으로 말아 놓고 도망갔으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1997년에도 동일한 수법으로 갓 낳은 자신의 아이를 살해해 한 차례 복역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특정한 직업 없이 인터넷 채팅을 통해 남자를 만나 성관계 후 임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씨는 배가 불러오자 낙태도 생각했으나 최근 낙태가 이슈화되면서 병원에 가면 경찰에게 붙잡힐까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직업이나 마땅한 주거지가 없는 상태에서 아이를 기를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그동안 찜질방이나 PC방 등을 전전하며 살아 왔다”며 “평소 ‘여자인 것이 싫다’며 남자 옷을 입는 것을 제외하면 정신적인 이상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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