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F-5 전투기 2대가 추락한 지 하루 만에 육군 500MD 헬기가 떨어지면서 노후 기종의 항공기 훈련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추락한 F-5 2대는 눈발이 날리고 구름이 짙게 깔린 상태에서 전투기동훈련을 했고, 3일 추락한 500MD 헬기는 야간비행훈련을 하고 있었다. 기상악화와 야간이라는 악조건에서 훈련을 하다 사고가 난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군인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무리한 훈련이 있다면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군은 “훈련을 못할 정도의 악천후는 아니었고 전시에 대비해 아무리 나쁜 기상 조건에서도 임무를 수행할 수밖에 없다”면서 “훈련을 마구잡이로 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에 따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육군의 비행훈련 프로그램에는 야간 비행을 월 1회 이상 하도록 돼 있으며 25시간 비행을 한 비행기는 반드시 정비하도록 돼 있다.
육군 헬기가 야간비행 도중 사고가 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2007년 11월 강원 인제군에서 야간 공중강습훈련을 위해 이륙하던 UH-60 헬기 2대가 서로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08년 2월에는 UH-1H 헬기 1대가 야간에 경기 양평군 용문산에 추락해 조종사와 탑승 장병 7명 전원이 숨졌다.
항공기의 노후화도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500MD 헬기는 1978년 생산돼 수명이 20∼30년 된 낡은 기종이다. 현재 육군이 보유한 500MD 250여 대는 22년이 지났고, 당초 설계수명인 비행시간 4000∼5000시간을 넘긴 것이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후 헬기를 대체할 차기 공격헬기사업은 수년간 지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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