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학교급식 안심하고 ‘친환경농산물’ 쓰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5일 03시 00분


서울시 ‘유통센터’ 완공
잔류농약-신선도 등 검사
초등학교 190곳에 배송

4일 오전 열린 ‘서울친환경유통센터’ 개장식에 참석한 이낙연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왼쪽에서 세 번째) 등이 농산물 안전도 검사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시
4일 오전 열린 ‘서울친환경유통센터’ 개장식에 참석한 이낙연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왼쪽에서 세 번째) 등이 농산물 안전도 검사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시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들을 보면 좀 더 좋은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먹이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다. 농약을 쓰지 않았거나 유기농법으로 재배된 농산물을 먹이고 싶지만 비싼 데다 진품인지 확신이 서지 않아 고민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서울시가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4일 ‘서울친환경유통센터’를 완공했다. 이날부터 가동을 시작한 이 시설은 강서구 외발산동 강서농산물 도매시장 내에 자리 잡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총면적은 6120m²(약 1854평)다.

이 센터는 농협과 친환경영농조합을 통해 인증을 받은 무농약, 유기농 농산물만 구입한 뒤 서울시내 초등학교 190곳에 배송하게 된다. 생산자와 직거래하기 때문에 도매시장법인과 중도매인 등의 유통단계가 생략돼 다른 친환경농산물보다 16%가량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물론 친환경농산물이라 일반 농산물보다 30%가량 비싸지만 서울시와 각 자치구가 끼니당 150원가량의 비용을 추가로 지원해 학부모들은 끼니당 20원 정도만 더 부담하면 된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학부모의 추가 부담 없이 친환경 농산물을 초등학교에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 예산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초등학교 외에 중고교에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친환경유통센터는 오후 9시경 산지에서 친환경유통센터로 농산물이 도착하면 잔류농약 안전성과 신선도 등을 검사한 뒤 다음 날 오전 5시경 각 학교로 농산물을 배송한다. 정밀검사기 1대와 속성검사기 2대를 갖췄다. 각 농산물에는 바코드가 부착돼 생산자와 납품학교, 중량, 친환경등급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이곳을 통해 유통되는 농산물에 ‘올본’이라는 고유 브랜드를 붙이기로 했다. ‘올바른 먹을거리의 근본’이라는 뜻의 줄임말이다.

센터 측은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분기에 한 번씩 농산물 검사를 체험하는 행사도 진행하기로 했고 학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는 연간 두 번 친환경 농산물 생산 현지를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